글로벌 경기불안 속 전세계 위안화 보유량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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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0-07-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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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분기 위안화 비중 2.02%...2016년 IMF SDR 편입 이후 최고치

  • 달러 자산 비중도 반등...다만 상승세 이어지기 어렵다는 관측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외환보유고 통화 구조가 변화하는 모양새다. 지난 1분기 글로벌 중앙은행의 위안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중국 경제매체인 21세기차이징(財經)은 국제통화기금(IMF)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1분기 국가별 중앙은행 외환보유고의 위안화 표시 자산 비중이 2.02%로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위안화가 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켓에 편입된 2016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전체 보유 금액은 총 2215억 달러(약 264조원)로 3년 전보다 145.3% 증가했다.

위안화 표시 자산 비중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도 중국 내 경제 회복에 대한 신뢰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모히트 바자즈 왈락베스캐피털 이사는 "중국 내 코로나19 사태의 진정세로 경제가 점차 회복하면서 위안화 자산에 대한 안전성이 커지고 있고, 중국이 금융시장 대외 개방에 속도를 올리면서 유동성 제한에 대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우려를 불식시켰다"고 진단했다.  

앞서 도이체방크의 사메르 고엘 아시아 거시경제 전략가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달러화가 주요 선진국 통화는 물론 중국 위안화 대비로도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면서 "중국 위안화 자산이 앞으로 더욱 유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위안화 자산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국채예탁결제기관(CCDC) 따르면 5월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중국 위안화 표시 채권 규모는 각각 1414억 위안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1.2% 증가한 것이다. 중국 채권시장에 대한 외국인 비중은 1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1세기차이징은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올해 2분기 위안화 표시 채권과 은행의 지급준비금을 늘렸다"고 전했다. 이들 은행이 코로나19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들면서 위안화의 금리 차액 우위가 두드러졌고, 코로나19 사태에도 위안화 환율은 달러보다 비교적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서 각국 중앙은행들이 위안화를 새로운 기축통화의 '피난처'로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수 년째 하락세를 이어온 각국 중앙은행의 미국 달러화 자산 비중도 지난 1분기 반등했다. IMF에 따르면 미국 달러화 자산 비중은 61.9%로 전 분기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 불안 속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이 각국과 통화스와프를 대거 체결한 게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21세기차이징은 "올해 2분기 달러 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전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체결한 통화 스와프 계약에 따라 반환하면서 달러 외환보유액이 다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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