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美 '300만' 확진 코 앞...트럼프발 대규모 집회에 "알 수 없는 끝"

최지현 기자입력 : 2020-07-06 15:35
하루 4만~5만명 확진...트럼프 "검사 늘려서 많아졌지만, 99% 무해" 논란 독립기념일, '경제재개 본격화' 메모리얼데이 후 새 코로나 확산 기점되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서며 전 세계 재유행세가 완연한 가운데, 300만명의 누적 확진자로 전체의 4분의1이 발생한 미국의 확산세는 여전히 잠잠해질 기미가 없다. 미국 최대 국가 기념일인 독립기념일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코로나19가 99% 무해하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집회를 잇따라 개최하면서, 잠복기가 끝나는 2주 뒤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러시모어산에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美 300만명 확진 코앞...하루 확진자 수 4만~5만명선 

5일(현지시간) 세계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에서는 298명2928명이 확진 판정을 받고, 13만2569명이 숨졌다. 이는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1155만9213명, 25.81%)와 사망자(53만6787명, 24.7%)의 4분의1을 차지하는 규모다.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5일(4만233명)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선 후 11일째 4만명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이 중 지난 1~3일은 사흘 연속 5만대를 돌파했고, 2일에는 하루 5만723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전 세계 최다치로 치솟았다.

뉴욕타임스(NYT)와 CNN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미국 전체 50개 주(州) 중 최소 37개 지역이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고, 감소세를 유지하는 지역은 로드 아일랜드와 뉴햄프셔주 두 곳뿐이다.

NYT는 지난 3일까지 플로리다·텍사스·캘리포니아·애리조나·콜로라도·미시간주 등 6개 지역이 경제재개 조치를 되돌리고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강화했으며, 이 외에 13개 주는 경제재개와 봉쇄령 완화 조치를 정지한 상태다.

지역별로는 6월 중순부터 최대 확산지로 떠오른 플로리다·텍사스·애리조나 등 북위 37도 이남의 '선벨트' 지역이 심각하다.

이날로 앞서 20만명을 넘어선 캘리포니아주(26만3223명 확진, 6337명 사망)를 뒤이어 텍사스(20만952명, 5183명)와 플로리다(20만111명, 3732명) 주의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을 넘어섰다.

플로리다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나흘 연속 1만명대를 유지하고 있어 여전히 정점 상태이다. 텍사스주의 경우 지난 1일 최다 일일 확진이었던 8240명을 기록한 후 5일 5183명까지 떨어졌으나, 텍사스주 주도 휴스턴에 소재한 세계 최대 의료시설인 '텍사스 메디컬센터'의 집중치료병상(ICU)이 4일 기준 98%까지 가득 차며 의료 과부하 사태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큰 상황이다.
 

미국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추이.[자료=월드오미터]

트럼프식 '억지 코로나 승리 기념일'...2주 후가 더 문제

미국 최대 국가 기념일 중 하나인 독립기념일(7월 4일)은 미국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또 하나의 기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독립기념일을 기념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25일 메모리얼데이(현충일) 연휴를 기점으로 각 주정부에 경제재개와 봉쇄령을 조기에 완화하라고 재촉하면서, 지금의 재유행 상황을 부추기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독립기념일 전야제로 사우스다코타주의 러시모어산에서 불꽃놀이 행사에 참여해 연설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을 보기 위해 7500명가량의 지지자들이 운집했고, 이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기는커녕 대부분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 이날 사우스다코타주 측은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마스크를 준비해 나눠줬지만, 착용을 강제하진 않았다.

이날 NYT는 "대통령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이날 모습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국가의 모습과는 동떨어져 있었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최근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미국의 역사를 지우려는 시도라고 규정한 이날 연설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코로나19를 관리하기보다는 공포과 분열에 호소해 일부 미국인에게 자신을 연임시켜 달라고 애원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인 4일에는 백악관 남쪽 잔디밭에서 독립기념일 기념행사를 열었고, 이날 연설에선 "감염검진을 많이 해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지만, 99%는 완전히 무해(harmless)하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 발언에 언론들은 근거가 불분명한 거짓 주장이라며 비판을 쏟아냈고, 다음날 CNN의 해명 요구에 스티븐 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국장조차 사실상 발언 수정을 포기해버렸다.

5일 앨라배마주 재선 유세 집회를 계획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남부 지역 코로나 확산세에 결국 유세를 취소했지만, 다음 주말인 오는 11일 뉴햄프셔주의 포츠머스 국제공항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기념행사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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