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루이싱 회장 해임됐지만...이사진에 최측근 포진

곽예지 기자입력 : 2020-07-06 14:58
5일 특별 주총서 루정야오 회장직 박탈 결정 새 이사진 추가 2인 루 회장 최측근 첸즈야 사임 이후 선출된 궈 CEO대행도 루 회장 비서 출신

루정야오 루이싱커피 전 회장[사진=신랑커지 캡쳐]

‘회계부정 사태’로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중국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루이싱커피(瑞幸· Luckin)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루정야오(陸正耀)가 결국 회장직을 박탈당했다. 그러나 새 이사진과 경영진에 루 회장의 최측근이 포진돼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6일 중국경제망 등 다수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루이싱커피 이사회는 전날 루정야오의 회장직, 이사회 이사장직 해임 등 사안에 대해 논의한 후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앞서 2일 열린 이사회 표결에서 찬성표가 부족해 루 회장의 해임을 확정하지 못했던 이사진이 사흘 만에 다시 주주총회를 열고 내린 결정이다.

사실 루 회장의 해임은 일찍이 예고된 사안이라는 평가다. 루 회장이 회계 부정에 직접 관여해 중국 당국의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미 루이싱커피 이사진은 상장폐지 발표 당시 그에게 회장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었다.

루이싱커피의 공식적인 창업자는 최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난 첸즈야(錢治亞)지만 실질적인 소유주는 루정야오 회장이었다. 루정야오는 중국 최대 렌터카 업체인 선저우쭈처(神舟租車) 회장으로 재직 당시 회사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낸 첸즈야를 앞세워 커피 체인으로 사업 분야를 넓혔다.

루이싱 이사진은 루정야오와 더불어 현재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샤오샤오헝(邵孝恒) 역시 독립이사직에서 제외시키기로 했다.

루이싱은 스캔들 충격을 딛고 회사 정상화에 총력을 쏟을 전망이다. 중국경제망은 회사의 창업자가 자리에서 물러나는 일이 흔치 않은 만큼, 루이싱의 회사 복구 의지가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사총회 결과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신임 이사진이 루정야오의 최측근이라는 이유에서다. 중국경제망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선출된 두명의 새로운 이사진인 잉정과 제양은 루정야오의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앞서 첸즈야 CEO 사임 이후 CEO 대행직을 맡고 있는 궈진이(郭瑾一) CEO대행도 루 회장이 렌터카 업체 선저우주처 회장으로 재직할 당시 루 회장의 비서였다.

중국 신랑커지는 “루정야오가 루이싱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이사회를 탈퇴했지만, 이 결과는 여전히 그에게 유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루이싱커피는 2017년 10월 중국 베이징에 첫 점포를 내고 본격적인 커피 체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불과 석달 만에 13개 도시로 영업을 확대하면서 초반부터 스타벅스를 경쟁상대로 지목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을 펼쳤다. 이후 미국 나스닥 상장에 성공하는 등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4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직원이 매출액을 부풀리는 등 회계부정을 저지른 사실이 발각됐다. 루이싱커피는 작년 2~4분기 매출 규모가 최소 22억 위안(약 3800억원) 부풀려 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회계부정을 인정했다. 이후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9일 나스닥에서의 거래가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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