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케 도쿄도지사 재선 성공...득표율 60% 육박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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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7-06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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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베보다 더 우익'이라는 고이케 지사...한국과는 악연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재선에 성공했다.

6일 NHK 등 현지 언론은 도쿄도 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 고이케 현 지사가 366만1371표를 얻어 60%에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했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 변호사연합회 회장은 84만4151표를 얻으며 고이케 현 지사에게 크게 밀렸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사진=AP·연합뉴스]


고이케 지사는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그러나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후보를 내지 않아 필요에 따라 손을 잡기도 하고 경쟁을 하기도 했던 고이케 지사를 후원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표를 모았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확산한 코로나19 사태가 고이케 지사에게 프리미엄을 안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고이케 지사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꼬집었다. 그는 "바이러스가 어떻게 어디에서 확산하는지 파악하고 있다"며 "업체들에 영업장을 다시 폐쇄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효과적인 조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날 역시 도쿄에서만 111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며 나흘 연속 100명대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도 유권자들의 호감을 샀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코로나19 사태를 이유로 내년 7월로 연기된 직후 고이케 지사는 '긴급사태'를 선포해야 한다며 중앙정부를 압박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다.

고이케 지사는 내년 여름으로 연기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회가 내년으로 미뤄졌지만, 아이들과 선수들은 올림픽 개최를 기대하고 있다"며 "올림픽을 치르는 것은 우리가 바이러스를 극복했다는 점을 알리는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뉴스진행자 출신인 고이케 지사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1차 집권 당시인 2007년 일본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방위상을 역임했다. 이후 자민당 총무회장을 역임한 뒤 2008년 당 대표에 도전했으나 실패했다.

이후 2016년 아베 총리와의 갈등으로 자민당을 탈당한 그는 당시 무소속으로 선거에 출마해 여성 최초로 도쿄도지사에 당선됐다. 고이케 지사는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문화가 강한 일본 사회에서 '유리 천장'을 뚫어온 여성 정치인의 대표 주자로 꼽힌다.

아울러 고이케 지사는 일본 주류 정치인 가운데 우익 성향이 강한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재선에 성공한 그가 과거사 부정 등 우경화 행보를 한층 더 가속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본의 최대 우익단체 ‘일본회의’ 소속인 그는 위안부 강제 연행을 부정하는 것은 물론 야스쿠니신사에도 참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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