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노리고 3차 북·미정상회담 나설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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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7-03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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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승리를 위한 회심의 카드로 3차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10월의 서프라이즈'를 추진할 수 있다면서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거론했다. 선거전 막판 판세를 뒤집을 만한 야침찬 대형 이벤트로서 북·미정상회담을 열 수 있다는 의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턴 전 보좌관은 이날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미국에는 선거 직전 '10월의 서프라이즈'라는 말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느낀다면 그의 친구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또다른 회담은 반전을 만들 만한 뭔가로 보일지도 모르겠다"고 답했다.

대북 강경파인 볼턴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북한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진찍기용 행사'로 2년을 낭비하며 북한이 핵과 탄도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을 계속할 시간을 벌어줬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 북한이 최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일을 거론하며 "북한은 이 모든 과정에 관해 무슨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정확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국익연구소의 해리 카지아니스 한국담당국장 역시 이날 3차 북·미정상회담을 바라보는 현지 분위기를 묻는 연합뉴스 질문에 "지난주 동안 워싱턴에서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속삭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확히 어디에서 소문이 나오는지 알기 어렵지만 정상회담이 아주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충분한 얘기가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을 폐쇄하는 조건으로 미국이 대북제재의 약 30%를 해제하되, 북한이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제재를 원상 복귀하는 '스냅백' 조항을 넣는 방식을 북·미가 합의 가능한 방안으로 예시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개최한 한반도 관련 세미나에서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됐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는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제재를 일부 해제하는 방안은 어떻겠냐고 물어보는 장면이 있다"면서, "이것은 10월의 서프라이즈로 이끌 수도 있는 핵심"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의 영변 핵시설 폐쇄와 일부 대북 제재 해제를 교환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앞선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과 합의를 반대한 유일한 인물이 볼턴이었지만 그는 지금 백악관에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정 박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도 "볼턴의 책에 트럼프 대통령이 7000마일 떨어진 북한에 왜 제재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특성을 고려할 때 '10월의 서프라이즈'를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미 테리 CSIS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대선 후 협상의 지렛대를 잡기 위해 10월 도발을 통해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았으나 회담에서 실질적 합의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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