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ESG경영] ESG채권 발행액 57조원···코로나 대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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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7-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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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사업에 활용할 자금 조달···조달금리 낮고 평판 상승 장점

금융권이 57조원 이상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발행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ESG채권은 조달금을 환경이나 사회적 사업 등 분야에 사용할 것을 약속하고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그린본드), 사회적채권(소셜본드), 지속가능채권으로 나뉜다.
 

[사진=연합뉴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원화 전체 ESG채권 발행잔액은 59조8513억원으로, 1년 전 9조949억원보다 50조원 이상 늘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33조원 넘게 급증한 수준이다.

이 가운데 GS칼텍스·SK에너지·한국남부발전·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공사 등 에너지 관련 기업 및 공사가 발행한 채권 1조2300억원과 한국장학재단의 1조5100억원을 제외하면, 금융권에서 57조1113억원의 ESG채권을 발행했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주택금융공사가 가장 많은 49조5713억원을 책임졌다. 주금공은 모든 주택저당증권(MBS)을 주거복지 등을 위해 ESG채권 중에서도 사회적채권으로 방식으로 발행하고 있다.

주금공을 제외해도 금융권 발행액은 7조5400억원에 달한다. 산업은행이 2조4000억원을 담당했으며, 기업은행과 예금보험공사가 각각 1조3500억원, 1조3200억원을 발행했다.

민간 금융사 중에서는 녹색채권 5000억원, 지속가능채권 2300억원 등 총 7300억원을 발행한 현대캐피탈이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은행 4500억원, 현대카드 2400억원 등의 순이었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는 각각 2000억원을, KB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1000억원을 발행했다.

금융권이 ESG채권 발행을 늘리고 있는 것은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영향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공적 기능을 다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더해졌다.

실제로 금융권은 ESG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돈을 코로나19 피해 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데 보탰다. 초저금리 특례 대출을 1차 프로그램을 통해 16조4000억원, 2차 프로그램에서는 10조원을 공급하고 있다.

조달가격이 저렴한 점도 ESG채권 증가 요인이다. 금융사으로서는 사회적 지원을 위해 쓰는 돈이라면 ESG채권으로 돈을 조달하는 것이 유리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ESG채권금리는 은행채 민평금리보다 5~10bp(1bp=0.01%포인트) 낮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ESG채권 발행으로 싼 가격에 돈을 구할 수 있고, 동시에 공적 기능을 수행한다는 평판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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