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별금융] 하나금융판 '산탄데르시티' 19년 만에 현실로

  • 이르면 3분기부터 청라 하나금융타운 이전

  • 그룹 HQ 지향점·그룹사 시너지 맞춰 이전 조직 결정

청라 그룹헤드쿼터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라 그룹헤드쿼터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한국판 산탄데르시티를 만들겠다는 하나금융의 숙원이 19년 만에 현실로 펼쳐진다. 하나금융의 주요 조직은 올해 하반기부터 청라 하나금융타운으로 이전을 시작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가 올 3분기부터 인천 서구 청라 하나금융타운 이전 작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하나은행의 일부 부서도 순차 입주할 예정이다. 

이전 부서는 그룹 헤드쿼터(HQ) 지향점과 그룹사 시너지에 취지를 두고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어느 부서, 얼마큼의 인력이 옮겨갈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글로벌그룹·디지털혁신그룹·ICT그룹뿐 아니라 하나금융연구소·ESG상생금융부가 이동 부서로 거론된다. 최근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직원 채용 공고 내 근무지 조건에는 청라 하나드림타운 그룹HQ라고 기재돼 있다. 이 밖에 후선지원 부서와 그룹사 내부통제를 담당해야 할 필수 인력들의 교류도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일부 직원들은 청라로의 이전을 마냥 반기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출퇴근 시간이 늘어나며 피로도가 가중될 수 있어서다.  그러나 이전을 원하는 직원도 적지 않다. 건물이 신식인 데다 푸르니 하나금융 어린이집 등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다. 실제 청라 하나금융타운은 공항과 바다를 품은 항구 도시 '산탄데르시티' 모델을 참고해 설계됐다. 

김승유 하나금융 전 회장이 2007년 스페인 마드리드 서북쪽에 있는 산탄데르은행의 산탄데르시티를 방문한 뒤 하나금융도 이런 모델을 조성하자고 임원들에게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내부에선 금융사는 서울에 있어야 이점이 많다는 반론이 나왔지만 당시 하나은행장인 김정태 하나금융 전 회장이 산탄데르은행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뒤부터 하나금융타운 조성에 속도가 붙었다. 

청라 하나금융타운 연 면적은 12만8474㎡ 규모에 달한다. 유니크한 건물 디자인은 아시아 최초로 미국의 권위 있는 건축회사인 'NBBJ'가 선정하는 '올해의 최우수 프로젝트'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곳에서는 은행뿐 아니라 전 계열사 핵심 부서들이 청라에 집결해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업무 방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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