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미래 없다” 이재용 부회장, 日 수출규제 1년 된 날 현장으로 향했다

윤정훈 기자입력 : 2020-07-01 07:5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반도체 부품 자회사 세메스 방문 '현장경영 행보' SK하이닉스, 소부장 육성 위한 ‘4기 기술혁신기업’ 선정
“불확실성의 끝을 알 수 없다··· 멈추면 미래가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반도체 부품 자회사인 세메스를 방문해서 현장을 점검하며 위기 의식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30일 세메스 천안사업장을 찾아 “지치면 안 된다”면서 “멈추면 미래가 없다”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日의 수출 규제 1년, 현장으로 간 이재용
공교롭게 이날은 일본이 지난해 반도체 핵심 소재 등의 수출 규제를 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이 부회장의 이번 방문도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가 1년 동안 어떻게 대처했는지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차원으로 분석된다. 세메스는 글로벌 반도체 장비 톱10 기업 중 유일한 국산 기업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일본이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등 핵심 소재 등의 수출을 규제하면서 위기를 겪은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흔들리지 않고 시장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며 컨틴전시 플랜 마련 등을 주문한 바 있다. 또 이 부회장은 직접 일본 현지를 방문해서 문제 해결 방안을 강구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상황별 시나리오를 짜는 등 비상 경영에 나섰다.

세메스도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를 겪으면서 자체 개발에 더욱 매진했다. 실제 삼성전자 중국 시안 공장 등에 납품을 위해서 반도체 회로를 깎아내는 에칭(식각)에 사용되는 장비 등의 자체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세메스의 장비 개발 현황과 국산화율 등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경영진과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장비 산업 동향 △설비 경쟁력 강화 방안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논의한 후, 제조장비 생산공장을 살펴보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현장에는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박학규 DS부문 경영지원실장 사장, 강호규 반도체연구소장, 강창진 세메스 대표이사 등 삼성의 부품·장비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경영진도 동행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행보도 그동안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소부장 분야를 육성해 국내 산업 생태계를 더욱 굳건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사태, 미·중 무역갈등, 일본의 수출규제 등 최악의 복합 위기를 맞은 삼성전자의 위기 극복을 위해 이 부회장은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및 무선통신 사장단과 연달아 간담회를 진행했고, 같은 달 19일에는 반도체 연구소, 23일에는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중장기 전략을 논의하는 등 위기 극복 및 미래 준비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힘 보태

SK하이닉스는 국내 중소기업 중 소부장 분야 잠재력을 가진 4기 기술혁신기업을 선정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이천캠퍼스에서 ‘기술혁신기업 협약식’을 개최하고, 쎄믹스·엘케이엔지니어링·에버텍엔터프라이즈를 4기 기술혁신기업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2017년 시작된 SK하이닉스의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은 소부장 분야의 기술 잠재력이 높은 기업이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이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많지만 기술 협업을 통해 양사 경쟁력을 높이고, 국내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재용(왼쪽에서 둘째) 삼성전자 부회장이 충남 천안 세메스 사업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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