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초품격'으로 승부수…"최고의 기술력에 배려로 품격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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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훈 기자
입력 2020-06-2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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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스트 퀄리티, 퍼스트 낸드' 올해 낸드플래시 비전…흑자전환 목표

  • 96단과 128단 등 최신 낸드제품 생산 효율성 높아…원가 경쟁력 개선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초품격'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기술력에 품격을 더해 흑자전환은 물론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각오다. 이를 통해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평소 강조하는 반도체 분야 BIC(베스트 인 클래스 컴퍼니) 반열에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29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부문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톱티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초품격을 새로운 전략으로 꺼내들었다. 초품격은 최고 수준의 기술력에 남을 배려하는 품격을 더한 말이다. 더불어 '베스트 퀄리티, 퍼스트 낸드'를 올해 비전으로 삼고 낸드 분야 추격전을 예고했다.

현재 낸드 분야는 삼성전자가 7세대(1yy) 3D V낸드의 양산을 준비하며 가장 앞서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128단 4D 낸드를 양산 중이며, 176단 4D 낸드 제품을 개발하며 쫓아가는 형국이다.

SK하이닉스가 기술 경쟁이 치열한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남을 배려하는 품격을 강조한 것은 협력사·학계 등과의 협업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낸드는 현재 160단 이상의 7세대가 선행 기술이지만, 10년 후에 이론적으로 한계점인 1000단 낸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모든 공정에서 혁신기술 개발이 뒷받침돼야 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최근 5년간 5000차례 이상 산업계·학계·민간연구기관 등과 연구개발(R&D)을 해온 경험이 있다. 앞으로도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서 오픈이노베이션 기반의 전략적 협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는 초품격 전략의 핵심이다.

또 SK하이닉스는 협력사와 동반성장하기 위해서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초품격 전략을 통해서 삼성전자, 키옥시아 등 선두업체와 격차를 좁혀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낸드플래시는 경기도 이천 M15에서 주력 생산하고 있으며, 시장 상황을 보면서 추가적인 투자를 검토 중이다.

D램익스체인지의 올해 1분기 매출액 기준 조사를 보면 SK하이닉스는 10.7% 점유율로 삼성전자(33.3%), 키옥시아(19.0%), 웨스턴디지털(15.3%), 마이크론(11.2%)에 이어 5위다. 업계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달 8조원을 투입해 평택 2라인에 낸드플래시 설비를 추가하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낸드플래시 부문 흑자 전환도 과제다. 지난해 낸드플래시 부문은 3조원가량의 적자를 기록하며 6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지난해 대비 반등했고, SK하이닉스가 기존 72단 제품 중심에서 96단 제품으로 포트폴리오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확대됐을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96단과 128단 등 최신 낸드제품의 생산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SK하이닉스의 원가 경쟁력이 좋아지고 있다"며 "3분기 낸드 공급과잉이 예상되는 등으로 업황이 좋지는 않지만, 흑자전환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대표이사(사장).[사진=SK하이닉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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