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지주 2분기 순익 1000여억원 감소 … 코로나19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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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0-06-3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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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 DB]

국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실적이 일제히 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이후 순이자마진(NIM) 감소, 대손충당금 확대 등이 가시화된 여파다. 다만,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는 실적 하락폭이 제한적일 거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부 금융지주사의 경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성적을 내놓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KB금융 8274억원, 신한금융 8566억원, 하나금융 5722억원, 우리금융이 47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0억~1500억원 줄어든 수준이다.

최대 악재는 은행의 주 수익원인 이자수익의 감소세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5%까지 인하함에 따라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2분기를 기점으로 이익 축소 규모가 커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 시중 은행들이 쌓은 충당금 규모가 확대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 작년 2분기 실적이 ‘비은행 수익 확대’로 크게 늘어났던 기저효과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선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가장 우려가 컸던 ‘코로나19발 대출 부실화’ 사태가 현실로 이어지지 않은 점이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게 만드는 요인이다. 대출성장률이 3%를 상회한 점도 긍정적이다. 각 은행별 충당금 규모도 1000억원 미만으로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대비 추가 충당금은 미국 은행들과는 달리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500억~1000억원이 될 것”이라며 ”이외에 펀드판매수수료는 다소 부진하겠지만 비이자·비은행 실적 흐름 등도 매우 양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진출 규모가 확대된 우호적 요인 중 하나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위원은 “(2분기는) 적극적 정부 정책으로 대출 부실 등 위험이 미미했다”며 “오히려 주식시장 호황으로 일부 금융지주사는 예상보다 더 좋은 실적이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감소세는 하반기부터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주요 은행들은 올 하반기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상반기 대비 최대 10%까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실적 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 경영에 나선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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