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줄 쥔 기업들, 페이스북에 "증오 확산 멈추라"...광고 보이콧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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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20-06-2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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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리바이스·디아지오도 광고 보이콧 합류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 대한 광고 보이콧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이트 내 증오 콘텐츠를 더욱 엄격히 관리하겠다고 밝혔지만 28일(현지시간)에만 스타벅스, 리바이스, 영국 주류업체 디아지오, 초콜릿 회사 허쉬 등 세계적 기업들이 추가로 보이콧에 합류했다.

또 광고 보이콧은 페이스북을 넘어 트위터, 스냅챗, 틱톡 등 다른 플랫폼으로도 옮겨붙는 모습이다. 소셜미디어의 돈줄을 쥔 기업들이 소비자들의 요구 아래 소셜미디어에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기업은 160곳을 넘었다. 처음에는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 REI, 파타고니아 등 작은 기업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유니레버, 버라이즌, 코카콜라, 펩시, 스타벅스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그간 표현의 자유에 방점을 찍었던 마크 저커버그는 지난 26일 콘텐츠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광고 속 증오 발언을 금지하고 이민자 등 소수 집단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고 보편적 인권 등 자사 정책을 위반하는 게시물에는 딱지를 붙이겠다고 했다. 기업들의 압박에 백기를 든 셈이다.

그러나 저커버그 발표는 기업들을 만족시키지 못했다. 스타벅스는 28일 성명을 내고 "모든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광고를 중단한다"며 "증오 콘텐츠 확산을 막기 위해 언론 파트너 및 시민단체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페이스북의 6대 광고주다.

미국 시민단체들은 이달 초 증오 콘텐츠와 가짜뉴스 확산을 막기 위한 페이스북의 노력이 미흡하다며 '스톱 헤이트 포 프로핏'이라는 광고 중단 캠페인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익을 위한 증오를 그만두라는 메시지를 담아 적어도 7월 한 달 동안 광고를 중단하라는 것.

특히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사망이 발단된 시위 사태에서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이 시작된다"는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선동적인 글에 트위터가 경고 딱지를 붙이며 강경 대응한 데 반해 페이스북은 표현의 자유에 방점을 찍으며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그래픽=페이스북 매출원]


페이스북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광고가 줄줄이 끊기자 페이스북 주가도 요동치고 있다. 26일 하루에만 주가가 8.3% 곤두박질치면서 시가총액 560억 달러(약 67조원)가 증발했다. 저커버그의 자산 72억 달러도 함께 사라졌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최근의 광고 보이콧은 페이스북에 심각한 재정적 타격을 입히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28일 전했다. 예컨대 지난 26일 다국적 식품·생활용품업체 유니레버가 연말까지 미국 내 페이스북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혔지만, 이는 연간 유니레버가 페이스북에 쓰는 광고비인 2억5000만 달러 가운데 10% 정도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지난주 시장 조사기관 이마케터 역시 페이스북의 미국 내 광고 매출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축과 보이콧 캠페인 확산 속에서도 올해 4.9% 증가해 314억30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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