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대공황 때와 비슷…회복까지 4~6년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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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장은영 기자
입력 2020-06-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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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 코로나' 국제콘퍼런스

  • 라인하트 "가계 재무건전성 취약"

  • 크루거 "물가상승 압력 선제대응을"

26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0 세계경제연구원-하나은행 국제 콘퍼런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의 미래'에서 은성수 금융위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부터)과 전광우 세계경제연구원 이사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0.6.26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상황은 대공황 당시와 비슷한 면이 많다. 향후 최소 4~6년은 지나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조차도 2차 유행이 없다는 전제 하에 가능한 일이다.”

카르멘 라인하트 세계은행 수석부총재 겸 하버드대학 석좌교수는 지난 2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세계경제연구원·하나은행 국제콘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콘퍼런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경제 패러다임 변화와 금융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됐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스티글리츠 석좌교수와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로버트 머튼 MIT 석좌교수를 비롯해 라인하트 수석부총재,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공동 설립자 겸 공동 회장 등이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라인하트 교수는 앞서 금융위기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위기 상황 때보다 현재의 상황이 한층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률, 기업 활동 등 일부 경제지표에서의 호조를 기대할 순 있다”며 “그러나 이것이 완전한 회복인지 점치는 데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르멘 라인하트 세계은행 수석부총재 겸 하버드대 석좌교수.  [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의 상황을 예로 들었다. 라인하트 교수는 “금융위기 당시 미국은 5년이 지난 후에야 1인당 GDP를 회복할 수 있었다”며 “이탈리아와 그리스의 경우 아직까지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가계 재무건전성이 대단히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기업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많은 지원에 나서고 있는 반면, 가계는 적어 건전성이 대단히 취약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라인하트 교수는 “각국 중앙은행이 기업 등을 지원하면서 코로나19 영향 최소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정부의 재정도 크게 악화되고 있는 상태”라고 우려했다.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역시 경제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코로나19가 가져올 경기 불황은 장기적이고 극심할 것”이라며 “우리는 대공황에서 회복하는 데 10년이 걸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호 협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국가에서 방역이 제대로 이뤄지고, 각국의 강력한 경제회복이 전제돼야 글로벌 경제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 수익과 장기 안정성의 균형감 있는 성장도 필요 과제로 제시했다. 수익성에만 지나치게 치중해 장기 안정성을 소홀히 할 경우, 코로나19와 같은 문제가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경제적인 합리성과 인도주의에 기반한 국가별 채무조정이 이뤄져야 하며, 금융부문이 전세계의 코로나 극복을 위해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앤 크루거 전 IMF 수석부총재는 기업과 가계가 리스크 관리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이러한 (전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준비금과 저축률을 높여야 한다”며 “또 만약 백신이 개발돼 국민들이 심리가 개선되면 빠른 속도로 소비가 반등할 것이다. 이 경우 물가상방압력이 발생할 수 있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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