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위기를 기회로, 수산분야 코로나19 극복 지원

원승일 기자입력 : 2020-06-28 13:59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사진=해양수산부]

세계적인 석학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 교수는 올해 3월 파이낸셜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 보건체계뿐 아니라 경제·정치와 문화 전체를 바꾸는 충격이 될 것이며, 이 충격이 지나간 후 우리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이러한 예측대로 전 세계는 소비심리 위축과 경제성장의 둔화로 인한 기업 매출과 일자리 감소 등 경제구조의 변화와 함께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대변되는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함께 체험하고 있다.

수산업계도 예외는 아니다. 감염 우려로 사람들이 외식을 꺼리게 되면서 수산물 소비에 타격이 불가피해졌고, 해외시장이 악화되면서 수산물 수출 또한 지난해의 성장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는 수산물 매출과 출하량 감소로 이어져 어업인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신속하게 극복하기 위해 그간 정부는 세 차례에 걸친 긴급 지원대책을 통해 어업인 경영안정과 수산물 판로확보를 추진해 왔다. 먼저 긴급 경영자금 지원, 3조48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 조기 공급은 물론, 정책자금 금리 인하, 대출만기 연장 및 이자납입 유예 등 가용한 금융수단을 총 동원하고 있다.

수산물 소비 촉진과 수출 활성화를 위한 총력전도 펼치고 있다. 지난 1월 공영쇼핑 입점 지원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수산대전’, ‘수산물급식 챌린지’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상생할인 행사로 143억원의 매출 증대를 이루어냈고, 지난 3월부터는 타오바오·아마존·프레스트몰 등 3개국 7개 온라인 몰에 국내 수산식품 기업의 입점 판매를 지원하여 약 20만 달러의 추가적인 판매실적을 올리기도 했다.

정부는 이러한 단기 대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장기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비대면‧비접촉 경제활동이 증가하는 경향을 반영해 온라인‧직거래 플랫폼을 확산하고, 산지 및 소비지 신선유통 시스템을 확충해 수산물 비대면 거래 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그간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신선 수산물 온라인 유통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 육성은 물론, 활어회 픽업(Pick-up) 매장, 캠(CAM) 마켓 등 신규 비대면 시장을 확대한다. 아울러 산지 수산물이 소비자에게 신선하게 배달될 수 있도록 로컬푸드 매장을 적극 활용하고 저온 유통시스템을 확충할 예정이다. 또한, 밀 키트(Meal Kit) 등 수산물 손질과 조리과정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가정간편식 신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수산물 수출브랜드인 K-Fish의 확산에도 주력한다. 미국, 중국, 아세안 등 각 국가별 소비자 선호도를 분석한 맞춤형 수출상품 개발은 물론, 각종 친환경‧안전 수산물 인증을 마케팅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해외 주요 온라인 마켓에 K-Fish 전용관을 운영하고, 해외에 진출해 있는 우리 홈쇼핑 기업과 공동으로 방송판매와 배달앱 등을 활용한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해외 비대면 시장 개척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한 재원 마련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국회에 제출한 3차 추경 정부안에는 수산물 소비촉진 지원 및 해외 온라인 수산물 수출 프로모션 등 추가적인 대책에 필요한 예산이 포함돼 있다. 특히, 올해 수산물 소비촉진 예산 21억원의 10배에 해당하는 210억원이 수산물 할인쿠폰 발행에 반영됐고, 비대면 해외 마케팅 확대를 위한 수출촉진 예산 51억원도 포함됐다. 수산물 소비촉진과 수출확대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지난 4월 25일 양식 수산물 드라이브 스루 판촉행사가 한창이던 세종시 싱싱장터를 가족과 함께 방문했다. 생각보다 많은 차량들이 몰리고, 준비된 물량도 순식간에 완판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 수산물이 더 가깝게 그리고 더 간편하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만 있다면,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월 26일부터 시작된 ‘대한민국 동행세일’도 이처럼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야심찬 시도 중 하나다. 수산업계가 코로나19를 위기에서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관심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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