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 부양 위해 석탄 사용량 늘려…환경 오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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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6-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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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 "올해 승인한 석탄 화력발전소 수 지난 2년보다 많아"

  • 석탄 사용, 미세먼지의 '주범'... 전문가 "환경 재앙' 예고

[사진=신랑망 캡쳐] 

중국발 미세먼지가 또다시 세계 하늘을 뿌옇게 흐릴 전망이다. 중국의 석탄 소비량이 크게 증가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으로 인한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당국이 올 들어 승인한 신규 석탄 화력발전소 설립 허가 수가 지난 2018~2019년을 넘어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중국이 새로 가동할 계획인 석탄 화력발전소의 발전 용량만 40GW를 초과할 전망이다. 이는 남아공 전체 발전 용량과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에너지모니터'와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 조사에서도 중국이 올 들어 6월 중순까지 2018년과 2019년 2년간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용량의 석탄발전소 추가 건설을 승인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석탄화력발전소는 미세먼지에 ‘주범’이라는 점이다. 실제 중국은 2016년부터 대기오염을 우려해 기존 화력발전소 설립 계획을 연기했었다. 파리기후변화협정의 일환으로 2030년을 정점으로 그 이후 탄소배출을 줄일 것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올해 코로나19의 타격으로 경기 침체가 이어지자,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대거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중국 내에서 알려진 화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만 이미 수백 건에 달한다.

중국 차이신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건설 중인 화력발전소는 105개, 또 건설 예정인 화력발전소도 101개에 이른다. 중국 산시(山西)성도 9개의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웃한 산시(陝西)성도 8개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할 방침이다.

중국은 신규 화력발전소 건설 계획뿐 아니라 석탄 생산량도 올들어 늘렸다. 5월까지 중국은 15억t 가까운 석탄을 생산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전 세계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한다. 중국은 최대의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석탄은 중국 내 에너지 소비의 57.7%를 차지하기도 했다.
 
서섹스대 중국 기후 및 에너지 전문가인 샘 겔은 “파리기후변화협정은 지구의 기온 상승을 2도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성공시키기 위해선 중국의 에너지 정책이 결정적”이라며 “그러나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새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은 환경 목표를 위협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이 추진 중인 새 석탄 화력발전소가 실제로 건설을 완료하면, 기후 면에서는 재앙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시어러 글로벌 에너지 모니터 연구원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가 11월 공식 완료되는 가운데, 2대 오염 배출 국가인 미국과 중국 모두 배출량 억제에 실패할 것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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