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나다'가 밝히는 '내몸'에 대한 이야기 "나를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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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정 기자
입력 2020-06-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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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누가 아닌 나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요. 누구보다 날 아낄 수 있는 건 나 자신이잖아요. 제가 가진 신념을 메시지로 담았습니다."
 
신곡 '내몸'으로 컴백한 래퍼 나다(29·윤예진)와 아주경제가 지난 23일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나다는 "제가 들어도 정말 좋고 자랑스럽고 후회가 없는 앨범"이라며 오래 기다린 팬들도 흡족할 만한 앨범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나다는 약 2년 7개월 만에 신곡 '내 몸'으로 돌아왔다. '내 몸'은 라틴 그루브를 재해석한 얼반 팝 장르 곡으로, 나다가 직접 작사했다.

나다[사진=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꾸자는 메시지에 맞게 '러닝머신 댄스'도 준비했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 19)로 인해 홈트레이닝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이 노래를 듣자마자 바로 홈 트레이닝 콘셉트가 생각났다는 것. 안무가에게 노래를 들려줬을 때도 같은 반응이 나왔다는 게 나다의 설명이다. 그는 "홈 트레이닝을 겨냥한 콘셉트를 잡게 된 건 숙명"이라며 웃었다.

뮤직비디오에도 나오는 러닝머신 댄스는 움직이는 러닝머신 위에서 동작을 하는 것이어서 위험해 보이기도 했다. 이에 나다는 "무릎, 정강이, 머리 다 멍이 들었어요"라며 "댄스를 저렇게 따라 하시면 절대 안되요. 방송에서는 안무를 쉽게 해서 공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같은 동작을 바닥에서 하는 버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음악방송에서도 이동식 러닝머신을 들고다니며 방송국이 허락한다면 직접 러닝머신 댄스를 보여줄 계획이다. 

'내 몸'은 신체와 정신의 건강함 모두를 이야기한 노래지만, '머릿속'이나 '마음속'을 직접 보여줄 수는 없어서 나다는 '건강한 몸'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제가 진짜 술을 좋아하는데 두 달 가까이 금주를 했어요"라고 전했다. 이어 "내몸은 절대 다이어트를 강요하는 음악이 아니에요. 체중 감량보다는 근육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근육이 더 잘 보이게끔 3년 만에 태닝도 했구요"라고 강조했다. 
 
나다는 전통 힙합음악을 지향하는 걸그룹 '와썹'을 거쳐 지난 2016년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준우승하면서 주목 받았다. '서래마을', '트리핀(Trippin)', '라이드(Ride)' 등을 통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여성의 매력을 보여줬다.

[사진=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1인 기획사로 운영하던 회사를 접고 솔로 앨범 발표를 준비했지만 몇번이나 무산됐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2년7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해외 활동도 활발히 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아예 국내외 활동을 접고 푹 쉬었다고. 
 
"쉬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저에게 투자를 하자는 생각을 했죠."
 
연습생 트레이닝 선생님으로 인연을 맺은 현 소속사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와 정식 계약을 하며 속전속결로 신곡을 준비했고, 그 결과물이 바로 '내 몸'이다.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의상부터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도 눈에 띄었다. 의상 콘셉트는 '뉴트로'(new+retro의 합성어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는 경향)로 잡았다. 1990년대 런웨이를 열심히 보면서 트위드 재킷, 동물 프린트 등 당시 유행하던 의상을 많이 준비했다. 특히 앞머리 일부분의 노란 브릿지가 시선을 잡아끈다. 이에 대해 나다는 '피콜로', '더듬이 머리', '쫀드기' 등 이 머리에 붙은 여러 가지 별명을 먼저 소개했다.
 
"스타일링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머리도 오랜만에 단발로 잘라보고, 붙여보기도 했고 오랜만에 나왔으니 뭔가 특별해야 하지 않을까 했어요. 의상도 직접 90년대 에어로빅 비디오를 보면서 레트로 느낌을 살릴 수 있도록 이것저것 준비했죠."

나다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행사와 클럽 공연 등을 할 수 없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전국 각지 헬스장과 요가, 필라테스, 주짓수 상관없이 운동을 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내 몸'이 흘러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너무 기쁠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나다는 올해 발매를 목표로 미니앨범 작업도 진행 중이다. 나다는 "아마 이번 연도 안에 미니앨범으로 나올 것 같아요. 작업해 둔 노래들이 있어요. 더 좋은 곡이 있으니 기대해주세요"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시국으로 인해 공연을 할 순 없지만, 나다는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통할 예정이다. 지난달부터는 직접 유튜브 채널 '나다 외 XX야'를 개설해 친구들과 함께 운동 경기를 펼치는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다. 경기할 때마다 기부하자는 마음으로 진행 중인데, 이 돈은 미혼모 가정 돕기에 쓰인다.

[사진=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미혼모 가정을 기부처로 정한 이유를 묻자, 나다는 "여자 염색체 XX에서 따온 말이에요. 여자끼리 운동하려고 만든 거라서, 여성들에게 도움 될 만한 곳에 기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미혼모 가정에 끌리더라구요"라며 "다 갖춰진 가정에서도 아이 키우는 게 힘든데 여자 혼자 아이 키우는 건 더 어렵죠. 여자가 조금 힘들다고 생각하면 우리(여자)끼리 도우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생각한다는 나다는 '여돕여'(여자를 돕는 건 여자)의 자세로 선한 영향력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나다는 컴백 전 Mnet 힙합 리얼리티 ‘굿걸’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방송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트월킹의 원조라고 불리는 그는 ‘굿걸’의 멤버 퀸와사비가 인상 깊었다고 밝히며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희망도 밝혔다. 그러면서 ‘굿걸’ 시즌2 멤버로 합류하고 싶다고 전했다.
 
“처음에 ‘굿걸’은 서바이벌인 줄 알고 힘들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경쟁이라기보다는 화합하는 분위기더라고요. ‘언프리티 랩스타’랑은 너무 다른 분위기고 정말 화기애애했어요. "쇼미더머니 시즌 9을 한다는 소식이 있다지만 이제 저는 서버이벌은 싫어요. 사실 서바이벌에 지쳤고, 짓밟는 것보다는 화합하고 싶어요. 그래서 ‘굿걸’ 시즌2를 하면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이렇게 화합과 사랑으로 포용하는 무대라면 기쁜 마음으로 참석하고 싶습니다.”

 "오랜만에 돌아오는 만큼 기다려주신 팬분들께 감사하고 '내몸'에 영혼을 갈아넣었으니 앞으로 나올 앨범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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