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슬라 아닌 '육백'슬라"...테슬라, 애플·MS 같은 '가치투자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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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6-25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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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건스탠리, 테슬라 '고평가' 지적 이어가..."장·단기 리스크 종합판단할 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식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왔다. 아직 테슬라가 대표적인 가치투자주인 애플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와 비교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라는 평가다.

24일(현지시간) 경제전문지 포브스와 비지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분석을 인용해 "현재 테슬라 주식은 심각하게 고평가됐다"며 "주가 급락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는 전날보다 4.09% 내린 960.8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로 뉴욕증시가 폭락했던 3월 말 테슬라의 주가는 361.22달러까지 추락한 후 지난 10일 183.77%나 반등하며 1025.05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처음으로 주당 1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모건스탠리는 앞서 12일 보고서에 이어 테슬라의 적정주가를 현재보다 30~35%가량 낮은 수준인 650달러로 제시하며 투자의견으로 '비중축소'를 권고한 상태다. 비중축소는 해당기업의 실적이 향후 12~18개월 동안 경쟁사보다 부진할 것이란 의미다.

보고서는 테슬라 현재 주가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400만대 규모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춘다고 가정하고 있는데, 모건스탠리는 이때까지 절반 수준인 연간 200만대에 그칠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모건스탠리는 투자자들이 테슬라를 MS나 애플, 구글과 같은 대형 IT기업처럼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사업구조와 수익모델은 이들 IT기업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생기는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테슬라는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현재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만한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기 어려울 것"이라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당분간 테슬라의 주가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이어 "투자에 큰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차량 수요와 가격 경쟁력 등 단기적 리스크와 중국 사업과 관련한 장기적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다만, 향후 5년간 테슬라의 사업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판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오는 2025년 테슬라의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을 125억 달러(약 15조원)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27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본 우버의 2025년 EBITDA를 64억 달러로 예측한 것에 비해 두배나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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