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코로나19 재봉쇄 우려 커지자 '뚝'...다우 2.7%↓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조아라 기자
입력 2020-06-25 06:5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다우 2.72%↓ S&P500 2.59%↓ 나스닥 2.19%↓

  • 코로나 재확산 공포·원유 공급 증가…WTI 5.9% 급락

[사진=로이터·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 전역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다시 봉쇄를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심을 강하게 짓눌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10.16p(2.72%) 급락한 2만5445.94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지난 11일 이후 최저치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859p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S&P500지수도 80.95p(2.59%) 하락하며 3050.3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222.20p(2.19%) 밀린 9909.1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경제 전망 등을 주시했다.

최근 상승세를 타던 뉴욕증시는 이날 최대 감염국인 미국에 다시 코로나19 감염 공포가 덮치자 속절없이 무너졌다. 미국 텍사스와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등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캘리포니아는 전날 하루 동안에만 7000명 넘는 환자가 발생했다. 플로리다 역시 전날 5508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하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CNBC가 존스홉킨스대학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날(23일) 기준 미국의 7일 평균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전 주보다 32% 늘었다. 상황이 이러자 코로나19로 곤두박질친 경기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는 데 기대를 걸었던 투자자들의 심리가 위축됐다.

이 와중에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 등 북동부 3개 주는 플로리다 등 코로나19 증가세가 가파른 주에서 오는 여행객을 14일간 격리 조처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한 곳에서 오는 여행객을 사실상 막겠다는 것.

경제 전망에도 우울한 소식이 더해졌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4.6%로 또 낮췄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3.0%)보다 1.9%p 하락한 수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유행으로 경제 활동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며 우려했다. 재확산 공포가 상승세를 달리던 뉴욕증시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룸버그 투자 콘퍼런스에서 최근 경제 재개 움직임과 함께 상승세를 타온 뉴욕증시에 대해 "주식시장이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전망에 비춰 약간 앞서왔다"며 "내가 맞다면 시간이 흐르면서 리밸런싱(조정)을 보게 될 것"이라며 향후 하락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코로나19가 가을이 아닌 지금 당장 맹위를 떨칠 수도 있다며 긴장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MUFG의 크리스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코로나19 뉴스는 팬데믹에 따른 최악의 경기 침체는 끝났다는 데 베팅한 증시에 긍정적이지 못하다"며 "침체 기간 멈춰 섰던 기업의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더 나은 경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는 내동댕이쳐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가을에 바이러스가 다시 올 것이란 공포는 잊으라"며 "애리조나와 텍사스, 플로리다 등의 신규 확진과 입원 환자 수는 이것이 지금 당장 일어나고 있음을 말해준다"고 강조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7.89% 상승한 33.84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20을 넘으면 불안 심리가 높아지는 상황을 의미한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증시도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확산세에 급락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2.92% 떨어진 4871.36에, 영국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11% 하락한 4871.36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지수는 3.43% 추락한 1만2093.94를 기록했다. 이탈리아 FISE MIB지수는 3.43% 밀린 1만9162.98에 장을 닫았다.

국제유가는 폭락했다. 경제 정상화에 기대를 걸었던 유가 시장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자 재봉쇄 가능성에 시선을 쏠리고 있다. 또 미국 내 원유 공급이 많이 늘어난 점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9% 주저앉은 38.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5.6% 미끄러진 배럴당 40.23달러를 가리켰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도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4%(6.90달러) 내린 1775.10달러를 기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