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구글"...코로나로 광고도 줄었는데, 트럼프 '비자 제한'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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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6-24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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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00명 직원 어떡하나'...외국인 전문인력 고용, 아마존 이어 美 2위

  • 광고 매출 2008년 이후 첫 감소...검색 광고 '절대 강자' 지위 흔들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미국 기술기업들의 질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1만 고지를 넘기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인 구글(알파벳)의 주가(23일 1463.98달러) 역시 코로나 사태 이전 고점(2월 9일, 1518.73달러)의 96%까지 회복한 상황이지만, 최근 외국인 취업비자 발급 중단과 광고 매출 부진 등 악재도 잇따르고 있다.
 

순다 피차이 알파벳(구글)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2700명 직원 어떡하나?'...트럼프 취업비자 발급 중단 발표에 발등에 불
 
23일(현지시간) CNBC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구글·테슬라·아마존·페이스북·트위터 등 미국의 대표적인 기술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업비자 발급 중단 조치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서 "이민자들은 미국의 경제적 성공에 크게 기여해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 잡게 했다. 오늘날의 구글을 만들었다"면서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반발은 피차이 CEO 자신이 인도 출신 미국 이민자이기도 하지만, 비자 제한이 당장 구글 운영에 큰 타격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WSJ은 "미국 기술기업들이 H-1B 비자를 받은 외국인 전문직 인력을 가장 많이 고용한다"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엔지니어링 등 전문 기술직 인력 수요를 미국 자체에서 모두 충당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ABC와 로이터에 따르면, 실제 구글은 H1-B 비자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기업 중 하나다. 작년 구글은 2678명을 고용해 아마존에 이어 두 번째로 H1-B 비자 발급 인력을 활용하는 업체였으며, 한 해 동안 자사 직원을 위해 6500여건의 H1-B 비자를 신청하기도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일자리 보호를 위해 외국인 근로자의 미국 취업 비자 발급을 이달 24일부터 올 연말까지 중단하는 행정명령을 지시했다.

그는 성명을 통해 "코로나19로 미국 전체 실업률이 4배 넘게 폭증한 상황에서 외국인 취업비자는 미국인들의 일자리에 특별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지난 2~4월 사이 H-1B 비자 때문에 2000만명에 달하는 미국인이 직장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미국 시민이민국(USCIS)에 따르면 지난해 H-1B 비자를 받아 미국에서 취업한 외국인은 한국인 3928명을 포함해 모두 42만1276명 수준이었으며, USA투데이는 이번 조치로 최대 52만5000개의 일자리가 외국인 대신 미국인에게 돌아갈 것으로 봤다.

이번 조치로 미국 정부는 H-1B 비자와 △H-1B 노동자의 배우자가 받는 H-4 △비농업분야 임시 취업 비자 H-2B △기업의 지사·상사 주재원 비자 L-1 △문화 교류 및 연수 비자 J-1 등의 발급을 중단한다.
 

2019년 미국 기업별 H-1B 비자 발급 노동자 고용 현황.[자료=로이터]

 
구글, 코로나19 사태에 美 광고 '절대강자' 자리서 내려오나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구글의 독주체제였던 광고 시장도 흔들린 것으로 드러났다.

전날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는 자체 보고서를 통해 "올해 구글의 미국 내 광고 수익이 5.3% 감소할 것"으로 집계했다면서 "구글의 광고 수익이 전년 대비 감소세를 기록한 것은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의 지난해 미국 내 총 광고 수익은 전년 대비 14.6% 늘어난 418억8000만 달러(약 50조6500억원)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5.3% 감소한 395억8000만 달러(약 47조86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구글의 검색광고 수익은 작년과 비교해 7.2%나 하락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작년 구글 전체 광고 수익의 11%를 차지한 여행업계를 비롯한 유통·패션 산업 등이 코로나19 유행으로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사인 페이스북과 아마존의 올해 디지털 광고 점유율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케터는 작년 26.1%의 광고 수익 성장률을 기록한 페이스북은 올해 전년에서 4.9% 더 증가한 314억3000만 달러를, 아마존은 지난해보다 23.5% 늘어난 127억5000만 달러를 벌어들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보고서는 올해 미국 전체 광고 시장이 2019년보다 7% 쪼그라들면서 업체 간의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글의 미국 내 총 광고 수익 추이.[자료=이마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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