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앗아간 웨딩마치...4월 혼인신고 39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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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6-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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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신고된 혼인건수 1만5670건...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

  • 인구 감소 추세와 혼인신고 일수 감소 속 코로나19 겹쳐

4월 웨딩마치가 줄었다. 결혼 인구가 감소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치며 혼인 신고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0년 4월 인구동향'을 보면 4월 신고된 혼인건수는 1만5670건으로 전년동월대비 21.8% 감소했다.

4월 기준으로 혼인건수와 전년동월비 증감률 모두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혼인·출산은 계절 등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통상 같은 달끼리 비교한다.
 

[자료=기재부 제공]
 

2018년 4월의 혼인건수는 2만610건, 지난해 4월은 2만26건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올해 4월에는 1만5670건까지 떨어졌다.

모든 시·도에서 1년 전과 비교해 혼인건수가 감소했다.

1~4월 누계 혼인건수 역시 감소했다. 이 기간 신고된 혼인건수는 총 7만3956건으로 전년동월대비 6.5% 감소했다. 전북(-14.1%), 경북(-14.0%), 대구(-12.2%), 대전(-12.1%) 등의 순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이 컸다.

이처럼 혼인건수가 감소한 것은 추세적인 하락세 속에서 코로나19가 불을 지폈다는 분석이다.

최지형 통계청 인구동향과 사무관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감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청이나 읍사무소에 찾아가 해야 하는 혼인신고를 늦춘 경향이 있다"면서 "코로나19와 더불어 인구 감소와 신고 일수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혼인은 수년 전부터 감소 추세인 데다 혼인을 주로 하는 연령층인 20~30대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

특히, 올해 4월에는 신고일수가 작년에 비해 이틀 줄었다. 올해 4월에는 21대 국회의원 선거와 부처님오신날이 평일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4월 이혼 건수는 9259건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9% 줄었다. 이혼건수로만 보면 지난해 10월(9859건) 이후 6개월 만에 최대다.

시도별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이혼 건수는 부산, 대구, 인천, 경북, 제주 등 5개 시도는 증가한 반면 서울, 광주, 대전 등 12개 시도는 감소했다.

1~4월 누계로 봐도 이혼이 감소했다. 올해 1~4월 이혼은 총 3만36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줄었다. 작년 1~4월 이혼건수가 전년대비 6.2% 증가한 것과 대조된다.

최 사무관은 "3월에 이혼이 많이 감소했는데 4월에는 예년 수준으로 회복했다"면서 "혼인과 마찬가지로 신고일수가 줄어든 영향과 더불어 코로나19로 활동을 자제하다보니 법원을 찾아서 이혼 신청을 하거나 신고하는 것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4월에도 인구의 자연 감소세가 이어졌다. 출생보다 사망이 더 많았다.

4월 출생아 수는 2만3420명으로 1년 전보다 10.4% 감소했다. 시도 가릴 것 없이 모두 전 지역에서 감소했다. 사망자 수는 2만4628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3% 증가했다.

4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1208명으로,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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