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지주 보험사 CEO 격돌] 성대규 vs 정문국, 통합 CEO 선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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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입력 2020-06-25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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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사진=신한생명]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이 1년 앞으로 다가오면서 신한금융지주 통합 보험사 CEO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새로운 CEO를 선임하기보다는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과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중 한 명이 통합 CEO에 올라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CEO의 임기가 돌아오는 올해 연말 통합 CEO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성대규, 모두가 인정하는 보험 전문가
현재 신한생명 사장인 성대규 사장은 보험 관련 업무만 20년 이상 해온 관료 출신의 '보험 통'으로 평가받는다. 1967년 2월23일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대구 능인고등학교와 한양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유타대학교 대학원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행정고시 33회에 합격 후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실, 금융위원회를 거쳤다. 금융위에서는 금융서비스국 보험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거쳤다.

특히 2003년 보험업법 전면개정 작업을 주도해 방카슈랑스의 단계적 도입과 제3보험업 분야 신설 등을 이끌었고, 실손의료보험 표준화 작업과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 등 현격한 공을 세웠다.

은퇴 후 법무법인에서 근무하다. 지난 2016년 보험개발원장으로 취임한 후 '금융 소비자 중심'이라는 본인 철학을 바탕으로 사고 차량의 수리비 견적을 사진으로 산출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보험료율 산정 체계를 구축하는 등 디지털 기반의 인슈테크 도입을 추진해왔다.

이런 철학은 신한생명에 와서도 이어졌다. 성 사장은 취임 직후 혁신적 변화와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이노베이션 센터’를 새로 만들었고 디지털 플랫폼을 통한 보험사업 혁신방안을 연구하는 ‘인슈테크’ 조직 운영을 시작했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성대규 사장에 대해 "보험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강점으로 꼽았다.

다만, 정문국 사장보다 CEO 경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이다. 300여명 남짓한 보험개발원에 비해 통합 보험사는 규모가 두 배 이상이고 다른 계열사는 물론 회사 내에서도 치열한 내부경쟁이 뒷따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험 업황이 최악으로 치달은 상황에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과 신한금융지주 비은행에서 큰 역할을 위한 실적 향상도 그에게는 숙제다.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 [사진=오렌지라이프]


◆정문국, '조직혁신 전문가' 'CEO경력만 10년' 

정문국 사장은 '직업이 보험사 CEO'라고 불릴 만큼 보험사 CEO 경력만 10년이 넘는다. 아울러 '구조조정 전문가'라는 불편한 수식어도 따라다니지만 사실은 '조직혁신 전문가'라는 표현이 정확하다. 

정 사장은 1959년 5월23일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외국어대학교 네덜란드어과를 졸업했다. 제일생명 재무팀에서 일하던 인연으로 인수합병 컨설팅회사 허드슨인터내셔널어드바이저를 설립하고 한국법인 대표를 맡았다. 이후 AIG생명 상무를 거쳐 알리안츠생명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지난 2007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에이스생명 사장을 거쳐 2014년 2월부터 오렌지라이프 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정 사장은 진정한 CEO라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언제나 도전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지속적으로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2016년 보험업 빅데이터 모델 개발을 시작으로,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토대로 고객중심 서비스를 극대화하기 위한 디지털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2016년 출시된 고객관리 기반의 영업활동시스템 ‘아이탐(iTOM)’이 대표적이다.

고객관리와 영업활동을 하나로 연결해 소비자 니즈에 맞는 맞춤화된 재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 시스템 관련해 오렌지라이프는 2018년 총 5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해 2월에는 업계 최초로 고객 대상의 옴니(OMNI) 세일즈 플랫폼인 ‘오렌지라이프와 함께하는 오늘’(이하 ‘오늘’)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올해 5월에는 고객 건강증진을 위한 미래건강예측AI서비스인 ‘헬스톡’을 신한생명과 공동 론칭하기도 했다.

대표적인 조직혁신 결과물은 2018년 4월 업계 최초로 도입한 애자일 조직이다. 직원들의 업무에 대한 내재적 동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키포인트로, 현재 오렌지라이프의 애자일 조직은 미래지향적이며 일하는 방식을 혁신한 선진적인 조직문화의 대표 사례로 거론되고 있다. 국내외 유수 기업의 벤치마킹 견학도 이어지고 있으며,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우리 사회의 시대정신과도 부합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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