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 20] ③ 탈 인텔 준비하는 애플... 맥OS '빅 서'가 그 단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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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6-2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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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자체 개발 중인 차세대 프로세서 '실리콘 Z시리즈' 공개... ARM 기술 적용한 차세대 맥 올해 연말 시장에 출시

  • 차세대 맥 위한 오피스·포토샵... MS·어도비와 협력해 개발 중

애플이 연례개발자행사 WWDC 20을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차세대 맥 운영체제 맥OS '빅 서(macOS Big Sur)'를 공개했다. 빅 서는 미국 캘리포니아 센트럴 코스트 지역에 위치한 산맥의 이름이다.

23일 애플이 차세대 컴퓨터 운영체제 맥OS 빅 서를 공개했다. 빅 서는 웹 브라우저 사파리 관련 기능을 강화하고, 신규 디자인이 적용된 차세대 사용자 환경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빅 서에는 인텔의 x86 프로세서 대신 애플이 자체 개발하고 있는 ARM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에 관련된 코드가 추가되어 있어, 애플이 인텔 프로세서를 단계적으로 포기하고 맥에도 아이폰, 아이패드와 동일한 ARM 기반 APU를 적용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차세대 컴퓨터 운영체제 맥OS '빅 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 이날 애플은 인텔 프로세서 대신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을 시장에 출시할 것임을 공식 발표했다.[사진=애플 제공]

빅 서는 새로운 사파리 웹 브라우저를 탑재하고 있다. 새 사파리 웹 브라우저는 이용자 맞춤 설정이 가능한 시작 페이지와 더 편리한 탭 기능,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번역 기능, 개인정보보호 리포트 기능 등을 제공한다. 새 사파리는 더 빠른 웹 페이지 이용 속도를 제공하면서, 전력을 적게 소모해 맥북 배터리 수명을 늘려준다. 경쟁 웹 브라우저인 구글 크롬을 이용할 때보다 1.5배 더 긴 배터리 사용시간을 보장한다. 또한 탐색 기능을 새롭게 설계했고, 더 많은 탭을 화면에 표시할 수 있다. 탭 위에 커서만 올려둬도 해당 웹 페이지의 간략한 정보를 미리 보기를 통해 볼 수 있다.

새 사파리의 시작 페이지에는 배경 이미지와 읽기목록, 아이클라우드 탭 등이 제공된다. 이제 크롬처럼 사파리에서도 내장된 번영 기능으로 웹 페이지를 빠르게 번역할 수 있다. 한국어 번역 기능은 아직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맥 앱스토어를 통해 사파리 전용 확장 프로그램을 탐색하고 설치할 수 있다.

새 사파리 웹 브라우저는 신규 개인정보보호 리포트 기능을 통해 특정 웹 페이지가 이용자의 정보를 얼마나 요구하는지 알려준다. 특정 확장 프로그램을 어떤 웹 페이지에서 실행할지 선택할 수 있고, 이용자의 비밀번호를 암호화해 애플을 포함한 그 누구도 비밀번호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애플 맥OS 빅 서.[사진=애플 제공]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은 "빅 서는 유닉스 운영체제의 성능과 애플 특유의 사용 편의성을 결합한 컴퓨터 운영체제로, 10년 만에 새로운 디자인 업데이트를 진행해 현대적이고 깔끔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빅 서는 OS X(오에스 텐. 맥OS의 예전 이름) 출시 이후 가장 많은 디자인적 업데이트를 진행한다. 이용자가 더 빨리 정보를 검색할 수 있도록 널찍한 새 디자인을 도입했다. 창의 코너 부분의 곡률부터 색상 팔레트와 재질까지 모든 요소가 개선되었으며, 바탕화면(데스크톱) 화면 하단 독 아이콘은 맥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iOS와 유사한 디자인을 적용해 애플 전체 디자인의 일관성을 유지했다. 버튼과 콘트롤 기능은 이용자가 필요할 때에만 표시되고, 필요가 없어지면 사라진다.

빅 서에 추가된 신규 알림 센터 기능을 맥OS 내의 다양한 정보를 위젯과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보여준다.
 

애플 맥OS 빅 서.[사진=애플 제공]

빅 서에는 인텔 x86 프로세서용 코드뿐만 아니라 애플이 독자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ARM 기반 컴퓨터용 프로세서 실리콘 Z시리즈용 코드도 탑재되어 있다. 지금은 아이폰·아이패드용 A시리즈 APU를 이용해 빅 서 실행을 테스트하고 있지만, 실리콘 Z시리즈가 완성되는 연말에는 모든 맥OS 테스트를 실리콘 Z시리즈로 진행하게 된다. 실리콘 Z시리즈는 기존 x86 프로세서와 대등한 처리능력(그래픽 처리 능력 포함)을 보장한다. 현재 애플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 등과 협력해 실리콘 Z와 차세대 맥을 위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어도비 포토샵 등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의 신규 프로세서를 적용한 맥의 출시 시기는 미정이지만, 실리콘 Z가 완성되는 연말에 관련 모델이 시장에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모든 맥에 실리콘 Z를 적용하려면 2년 정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애플도 ARM 프로세서 기반의 컴퓨터와 노트북을 선보임에 따라 x86 프로세서의 입지는 한층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애플은 x86용으로 설계된 기존 맥OS 앱을 ARM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가상 앱 실행환경을 제공하는 '로제타2'도 올해 연말 출시할 계획이다. 로제타는 과거 애플이 IBM 파워PC 프로세서에서 인텔 x86 프로세서로 맥 CPU를 변경할 때 구형 앱을 신형 맥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제공한 소프트웨어의 이름이다.

한편, 빅 서에는 더 풍부한 표현을 지원하는 신규 메시지 앱, 전 세계 탐색을 지원하는 신규 애플 지도 앱, 아이패드용 앱을 맥에서 실행할 수 있는 신규 맥 카탈리스트 앱, 아이폰과 아이패드용 앱을 개발할 때 유용한 차세대 엑스코드12(Xcode 12) 등이 추가된다. 신규 스위프트UI(아이폰·아이패드용 앱 프로그래밍 언어와 개발환경)를 이용하려면 현재 이용 중인 맥OS 운영체제를 빅 서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빅 서는 23일부터 개발자 홈페이지에서 베타버전을 내려받을 수 있고, 올해 가을 정식 출시된다. 이용 중인 맥에 빅 서를 설치할 수 있는지는 애플 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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