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인 분쟁]1962년 시작된 '45년 분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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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6-23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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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교전 규칙 완화에 中 "계란으로 바위치기"

  • 양국 국경 분쟁 2017년에도 70일 이상 이어진 바 있어

중국-인도 국경분쟁에 긴장감 감도는 라다크의 판공호수[사진=AP·연합뉴스]

“인도의 교전규칙 강화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도록 강요하는 것과 같다. 총을 쏘지 않고 얻을 수 없었던 것은 완전 무장 후에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22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세상은 보아라, 인도는 중국과의 협의를 어기고 있다’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서 재차 충돌이 일어날 경우 사령관 판단 아래 총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전 규칙을 개정키로 결정한 것에 대한 경고인 셈이다.

지금까지 인도·중국 국경지대 최전방 2㎞ 이내의 군인은 총기와 폭발물을 휴대할 수 없었다. 확전을 피하기 위해 양국이 1996년과 2005년 이런 내용에 합의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국 군인은 과거 국경 충돌 때 총격전 대신 난투극이나 투석전을 벌였었다.

그러나 지난 15일 인도군과 중국군의 국경 충돌 과정 중 인도군 20명이 사망하면서, 인도가 입장을 바꿨다. 확전을 피하기 위해 마련된 완충 장치를 제거하는 초강력 대응에 나선 것이다.

중국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환구시보는 “인도 정부의 교전 규칙 완화로 앞으로의 충돌에서 인도군이 먼저 중국군에게 총격을 가한다면, 양국 마찰은 군사 충돌로 번질 것”이라며 “이는 양국 국민이 바라는 바가 분명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환구시보는 “1962년의 아픔을 잊어선 안 된다”며 “당시 양국의 군사력과 경제력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이제 중국의 국방비는 인도의 3배 이상이 됐고, 국내총생산(GDP)는 5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말해 인도군이 인민해방군을 물리칠 수 있다는 것은 완전한 망상”이라고 경고했다.

사실 중국과 인도의 충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양국은 1950년대까지만 해도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영국 측량사들이 그어놓은 국경선이 분명하지 않았다. 지형이 워낙 험준한 데다 히말라야의 기후가 혹독했기 때문에 국경선을 단정짓는 게 쉽지 않았단 이유에서다.

이 불분명한 국경 탓에 결국 양국은 1962년 한달에 걸친 전쟁을 치렀다. 그런데도 여전히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양국은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지만 중국과 인도 모두 LAC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국경이 아직도 확정이 안 됐다는 얘기다.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州)의 약 9만㎢ 땅이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인도는 카슈미르 악사이친의 3만8000㎢의 땅을 중국이 불법으로 점령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양국간 작은 충돌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대대적인 충돌은 거의 없었다. 그러다 2017년 중국 기술자들이 부탄-인도-중국 간 국경 분쟁지역을 관통하는 새로운 도로 건설 작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양국 국경분쟁이 다시 격화했다. 시킴주 동쪽에 있는 또 다른 분쟁지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 마주친 중국과 인도 군인들은 싸움을 벌였고 이는 73일간 이어졌다. 이 때 역시 무기 사용이 금지됐던 양국은 서로를 향에 돌을 던지며 도카라 대치 이후 양국은 국경을 따라 새로운 군 시설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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