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체질개선' 롯데하이마트, 8분기 만에 숨통 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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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6-23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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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오프라인 체질개선 효과에 에어컨·PC·TV 수요 증가는 덤

  • 이른 무더위,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사업, 보복소비 등 호재

무더위를 피해 서울 송파구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을 찾은 고객들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제공]

롯데하이마트가 올 2분기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고강도 체질 개선에 이어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온라인수업, 재택근무로 인한 PC수요가 급증하면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가 8분기 만에 영업이익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사업 부진으로 2012년 롯데 그룹 편입 후 첫 적자를 냈다. 특히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19.6%나 감소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7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감소에 시달린 결과 2조원에 육박했던 시가총액도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해 연말부터 롯데그룹의 구조조정 움직임에 발맞춰 내실 다지기에 나섰다. 실적 부진 점포를 중심으로 폐업 또는 통폐합을 단행했다. 2분기에만 12개 점포를 축소했으며, 올해 연말 점포 수는 15개(폐점 23개/개점 8개) 떨어진 447개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는 폐점 예정인 롯데마트 입점 점포도 포함돼 있다.  
 

[아주경제 그래픽팀]

지난 3월에는 1987년 창사 이래 20년 만에 희망퇴직 신청을 진행해 인력 감축 신호탄도 쏘았다. 확보된 자원은 초대형 프리미엄 매장 '메가스토어' 확대, 온라인 사업 강화 등 신사업에 쓸 예정이다. 때문에 지난 1분기 비용 효율화를 통해 실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분기에는 단가와 마진이 높은 에어컨 판매, PC, TV 판매 증가 등이 기대감을 이끌고 있다. 전체 매출 증가로 인건비, 판촉비 절감 등 비용 절감 효과가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판매한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늘었다. 지난해 덥지 않은 날씨로 에어컨 판매가 부진(2018년도 매출 대비 -40%)한 영향이 반영됐다. 설치 시점을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하기 때문에 7~8월 성장세는 더욱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PC와 백색가전 수요 급증도 성장세에 한몫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등교·개학을 연기하면서 교육부가 학교 수업을 집에서 온라인 강의로 대체한 데 따른 것이다.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595만명 학생들이 학교 대신 집에서 수업을 들었다. 다수의 기업 역시 대규모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이 시기 롯데하이마트의 PC 판매고는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롯데하이마트 PC 매출은 4월 한 달간 전년 동월 대비 80% 성장한 데 이어 5월에도 30%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PC매출은 전년 대비 약 5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프리미엄급TV와 냉장고 등 백색가전 판매도 전년 대비 20%가량 늘었다. 으뜸효율 가전제품 구매비용 환급사업이 확대된 점도 호재다. 고효율 제품을 구매할 경우 구매비용의 10%(개인별 30만원 한도)를 환급해주는 정책으로, 3차 추경을 통해 관련 예산이 기존 1500억원에서 4500억원으로 증가했다. 10% 환급 기준 최대 3조원 규모의 가전 산업 매출액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반기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에 따른 빠른 외형 회복도 예상된다.

롯데하이마트는 "집안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온라인 강의나 재택근무 등으로 TV 와 PC 수요가 늘었다"면서 "지금은 빠르게 다가온 무더위로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가 많아져 향후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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