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4200조 헬스케어 시장 잡아라"…'애플워치' 앞세워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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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06-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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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이폰 부진 웨어러블로 상쇄 노려

[사진=AP·연합뉴스]

아이폰 매출 둔화로 제동이 걸린 애플이 헬스케어 사업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그간 애플은 아이폰 매출이 2분기 연속 감소하면서 위기에 직면했었지만,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CNBC가 20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달 30일 애플은 2019 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이 580억 달러(약 67조7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1분기 5% 감소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두 번 연속으로 줄어든 건 2년 반 만에 처음이다.

그중에서도 아이폰 매출은 310억 달러로, 지난해보다 17% 감소했다. 분기 단위 최대 감소 폭이다. 반면 웨어러블 사업 매출은 51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예상 외로 선전했다. 

애플은 그간 계속해서 헬스케어 사업 부문에 매진해왔다. 지난 5년 동안 의사, 건강 코치,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팀을 내부에 구성했다. 이 팀은 건강 관련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개발했고 자사 직원을 위한 진료시설까지 만들었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건강이 인류에게 가장 큰 공헌이 되길 바란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애플이 건강과 의료 분야에서 더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또 애플은 건강 관리 관련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도 내놨다.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Apple Watch)'는 애플 헬스케어 사업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 장치에는 심박수와 심전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탑재돼있어 건강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한 낙상 감지 기능과 의료 ID를 통한 자동 119 신고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애플워치는 이미 의료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당뇨병 클리닉인 스테디헬스 설립자인 헨릭 버그렌은 "애플워치가 운동이나 혈당 추적 데이터를 통합할 때 가장 많은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애플워치 외에도 아이폰도 헬스케어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애플의 케빈 린치 기술 담당 부사장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혈액검사 등 진단결과와 의료기록 등을 아이폰에 저장할 수 있는 '애플 헬스케어 레코드'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환자들이 제출하게 될 자료가 방대해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과 품이 든다고 지적한다. 헬스케어 부분에서 애플의 잠재력은 크지만, 그만큼 만들어내는 데이터도 많아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데이터를 신뢰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스테디MD에서 원격진료 의사인 조시 엠두르는 "애플의 단계적 추적을 신뢰하지만, 심박수 측정의 정확도는 다소 우려된다"고 말했다. 몇 년 전 애플워치에서 나온 심박수 결과로 환자를 입원시켰지만, 허위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논란 속에서도 애플은 의료 분야에서 재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헬스케어 산업은 미국 내에서만 3조5000억 달러(약 4239조원) 규모의 시장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규모가 큰 만큼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팟, 아이패드 판매와 더불어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매출의 급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건강관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애트나 같은 보험사들과 협력해 건강한 습관을 갖는 소비자들에게는 기기 가격을 할인해 주겠다고 선언했다. 또 민간 메디케어 가입자들의 경우 노년층에게는 서비스 가격을 할인해주는 것을 놓고 협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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