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문 대통령, 독재와 싸우다 독재가 돼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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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6-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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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쓰고나서 이용가치 없어지면 가차없이 버려"

원희룡 제주지사가 21일 여권의 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압박과 관련, "이럴 거면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해야 한다. '살아 있는 권력에 대해서도 수사하라'는 말이 빈말이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고 당당하게 윤 총장을 해임하라"고 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총장에 대한 정권의 공격이 이성을 잃었다. 윤석열 제거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렇게 적었다.

원 지사는 "문 대통령에게 묻는다. 대통령의 침묵은 시나리오의 묵인이냐, 아니면 지시한 것이냐, 여권의 윤석열 공격은 이미 대통령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게 나라냐, 내편 아니면 모두 적이라는 잔인한 공격성으로 국가의 공공성을 유린하고 있다"며 "내 편은 진리라는 권력의 오만이 친문 무죄ㆍ반문 유죄의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원 지사는 "충성하면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 끝까지 감싸고, 등지면 잔인한 보복을 하는 것은 조폭식 행태다. 쓰고나서 이용 가치가 없어지면 가차없이 버리는 것은 윤석열이 처음은 아니다"고 했다.

이어 "2012년 아무 조건 없이 대선후보를 사퇴한 후 문재인 후보를 도왔던 안철수, 2016년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김종인, 2019년 공수처 통과를 도왔던 심상정·손학규, 그리고 적폐수사를 이끌었던 윤석열까지 모두 쓰고나서 잔인하게 토사구팽 했다. 기승전팽의 법칙"이라고 했다.

그는 "어용 언론·어용 시민단체·어용 지식인을 동원하고 지지자들을 총동원해 정치적 반대자들을 공격하는 행태는 군사정권 때와 닮았다"며 "이젠 검찰마저 어용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은 거울을 보라. 독재와 싸우다가 독재라는 괴물이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상대에게 적폐 딱지를 씌우다가 새로운 적폐가 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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