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미니] 반세기 넘는 인기 비결, ‘귀여운 도발’·‘전에 없던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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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6-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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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개발을 주도한 디자이너이자 기술자인 알렉 이시고니스. [사진=미니코리아 제공]

360° 공중제비를 넘는 ‘백플립’, 강물 위를 달리기, 바다 위를 달리기 등등.

서커스나 마술쇼에서나 볼 수 있을 듯한 진기명기들이다. 하지만 사람도 아닌 자동차가 이 같은 놀라운 일들에 도전하면서 주목을 끈 브랜드가 있다. 바로 BMW그룹의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다.

실제 도전에 성공도 했다. 2013년 2월 랠리자동차 드라이버인 프랑스인 겔랑 시세릿과 미니는 세계 최초로 자동차를 이용해 백플립 기술을 선보였다. 마치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가 공중곡예를 하듯 공중에서 360° 회전시키는 고난도 묘기에 사용된 차량은 ‘JCW 컨트리맨 ALL4’다. 레이싱카로 미니 모델 중에서 가장 강력한 엔진과 'ALL4' 사륜구동 시스템이 장착된 자동차다.

2012년에는 컨버터블 모델을 육지와 물위를 넘나드는 수륙양용차로 개조, 인천에서 서울까지 한강을 횡단하는 색다른 도전도 진행했다. 땅 위와 물 위를 모두 달릴 수 있도록 특별 제작된 미니 컨버터블의 도전 거리는 국내 최초의 인공운하로 유명한 인천 아라뱃길부터 서울 여의도 마리나 클럽&요트까지 약 32㎞에 달하는 구간이었다. 아쉽게도 완주하지는 못했지만 의미있는 시도라며 박수를 받았다.

좀 더 자동차 브랜드다운(?) 도전도 있었다. 2010년 6월 당시 미니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인 짐 맥도웰은 포르쉐 현지법인 회장에게 누가 더 기민하고 빠른 차인지 대결해 보자는 다소 도발적이지만 유쾌한 메시지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공식 계정에 올렸다. 이 결과 각 사를 대표하는 스포츠카 모델인 ‘쿠퍼 S(미니)’와 ‘911 카레라 S(포르쉐)’가 맞붙게 됐다. 결과는 단 2초 차이로 결국 미니가 포르쉐에게 패했지만, 최고의 스포츠카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역주를 펼쳤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세대 미니 '쿠퍼 S'. [사진=미니코리아 제공]


다소 무모해 보일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미니가 반세기 넘게 사랑받아온 비결이다. 탄생부터가 그랬다. 1957년 당시 레오나드 로드 BMC 회장은 디자이너이자 기술자인 알렉 이시고니스에게 세계 최고의 소형차 개발을 목표로 ‘미니어처’와 같이 작은 크기의 차량을 개발해 달라고 제안했다. 미니어처에서 착안해 오늘날 미니로 불리게 된 것이다.

이시고니스는 ‘작은 차체, 넓은 실내‘라는 목표로 설계를 시작했고, 1959년 마침내 전륜구동 방식 채용, 가로배치 직렬엔진 탑재 등 새로운 개념을 도입한 미니를 처음 출시했다. 발표 당시 ‘오스틴 세븐’과 ‘모리스 마이너’로 선보였다가 큰 인기에 힘입어 1969년 독자적인 브랜드로 미니로 독립했다.

결정적으로 미니를 세계에 알린 것은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모나코 몬테카를로 랠리였다. 1964년에서 1967년까지 미니는 이곳에서 세계 유수의 랠리카들을 따돌리고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 결과 안정, 성능 등을 갖춘 최고의 소형차로 자리매김하게 된 동시에 영국 자동차의 상징이 됐다. 당시 미니를 직접 운전했던 전설의 카레이서 존 쿠퍼는 지금까지 미니의 모델명에 사용되고 있다.

물론 긴 브랜드 역사만큼 위기도 있었다. 1960대 후반 악재가 겹치면서 결국 1971년 생산이 중단됐다. 이후 1990년 영국의 로버가 생산을 재개했으며, 오늘날 미니를 있게 한 BMW그룹에 1994년 인수됐다.
 

뉴 미니 '클럽맨'. [사진=미니코리아 제공]

BMW그룹은 미니를 보다 완벽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새롭게 재구성해 전 세계 시장에 선보였다. 미니는 밀레니엄을 앞두고 발표된 2000년, 그리고 2011년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빌보헤가 선정하는 ‘지난 10년간 최고의 차’ 상을 받으며, 그 가치를 다시금 입증했다. 이후 진화를 거쳐 현재에는 뉴 미니 라인업을 완성하고 컨버터블, 클럽맨, 컨트리맨 등이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미니코리아 관계자는 “미니 제품의 가치를 바탕으로 의미 있는 행사를 이어가면서 소비자의 로열티가 높아지고 있다”며 “유나이티드에서부터 미니 플리마켓까지 글로벌 시장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다양한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몬테카를로 랠리에서의 미니쿠퍼. [사진=미니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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