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2, 협력상생펀드로 중소업계 숨통 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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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입력 2020-06-1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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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 714억원·현대제철 286억원 모금..1000억원 규모 조성

  • 수요감축 대응한 감산 움직임...중소철강사 유동성 악화 우려

17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철강상생협력펀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신수정 기자]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코로나19로 유동성 악화에 몰린 철강업계 살리기에 나섰다. 철강 수요가 줄어들면서 공장 가동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등 힘겨운 상황이지만 업계 공급사슬을 지키고 상생을 도모한다는 취지다. 

포스코·현대제철·한국철강협회·IBK기업은행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철강상생협력펀드 협약을 체결했다. 포스코가 714억원, 현대제철이 286억원을 모금해 총 1000억원이 조성됐다.

조성된 금액은 포스코·현대제철이 거래하는 기업·협력업체는 물론, 양사와 거래 관계가 없는 기업도 지원받을 수 있다. 금리는 시중보다 1%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철강 빅2의 상생협력펀드 조성 이유는 철강업계 전반에 불어닥친 수요 감소가 유동성 위기까지 불러오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철강 수요는 당초 1.7% 성장을 예상했지만, 코로나로 인해 올해 마이너스 6% 이상 역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중국을 제외할 경우 마이너스 14% 하락까지 전망된다.

철강업계 상황은 심각한 수준이다. 포스코는 광양제철소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사상 초유의 유급 휴업이라는 조치를 내렸으며 광양제철소 3고로의 가동 시점도 연기했다. 현대제철도 이달 1일부터 당진제철소 전기로 열연공장 가동을 중단했으며 희망퇴직과 비주력 사업 매각 등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하청업체인 중소철강업체는 더욱 어렵다. 대기업이 수요감소에 대한 대응으로 감산과 운영비 감축 계획을 세움에 따라 협력업체들의 인력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이다. 대부분 단순 철강 유통과 가공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협력업체들은 자본이 열악함과 동시에 전방 수요산업의 경기 부침에 따른 대응이 쉽지 않은 구조를 띠고 있다.

업계에선 상생펀드조성이 중소 철강업계의 단기 유동성 압박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강업계의 감산 움직임은 중소기업 경영 악화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상생협력펀드가 단기 유동성 조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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