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온라인 ‘캔톤페어’에 올인하는 중국기업들

최예지 기자입력 : 2020-06-12 15:01
창고를 스튜디오로 개조, 직원 인플루언스 마케팅 훈련… 수출환경 악화 속 캔톤페어 통해 활로 모색하는 기업들 올해 코로나19로 연기...6월15~24일 온라인 개최

2019년 캔톤페어 행사장. [사진=신화통신]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시 닝보멍헝(寧波萌恒)의 마케팅부 직원 왕(王)씨. 그는 지난 4월부터 동료들과 함께 일제히 인플루언스 마케팅 훈련에 돌입했다. 중국 최대 무역전시박람회 준비 차원에서다. 각자 차별화된 인플루언스 미디어 마케팅을 선보이기 위해 열을 올렸다. 직원뿐만 아니라 최근 회사 모습도 크게 바뀌었다. 칙칙했던 창고는 라이브스트리밍을 위한 방송 스튜디오로 화사하게 바뀌었다.

중국 지역 매체 닝보만보에 실린 코로나19로 변화된 중국 직장의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연기된 중국 최대 무역전시박람회인 중국 수출입상품교역전(Canton Fair·캔톤 페어)이 15일 개최되는 가운데, 업체들은 이번 캔톤페어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온힘을 쏟는 분위기다. 

올해 캔톤페어는 사상 최초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3D, 가상현실(VR) 등 첨단 기술을 총동원해 온라인 상품 전시회가 진행된다. 온라인 행사는 상품을 직접 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참가 업체들은 새로운 시스템에서 국내외 바이어들의 신뢰를 얻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산둥(山東)성 더저우(德州)시에 소재한 농기구 제작업체인 산둥판구공업에선 공장과 근로자들을 동시에 보여주는 VR 영상을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온라인 진행자 5명이 24시간 고객을 응대할 수 있도록 라이브 논스톱 방송도 준비 중이다.

산둥판구공업의 한 수출 담당자는 "앞서 바이어들은 제품만 볼 수 있었는데 올해는 온라인을 통해 우리의 업무 환경을 동시에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를 통해 바이어들과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도 캔톤페어에 참가하는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주는 모양새다. 캔톤페어의 공식 기술 서비스 제공사인 텐센트(騰迅·텅쉰)가 각 기업에 온라인 라이브스트리밍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개별 메신저, 실시간 번역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청차신(曾佳欣) 텐센트 클라우드 부회장은 "디지털 기술로 전시회의 유연성, 안전성,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캔톤페어는 대외 무역을 안정시키는 새로운 '활로'로 떠오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신화통신]

최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 탓에 많은 중국의 수출 기업이 도산하거나 직원들을 해고하는 등 어려움에 빠졌다.

실제로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하락했다. 5월 PPI 상승률은 전달(-3.1%)과 시장 전망치(-3.3%)에 모두 밑도는 부진한 수준이었다.

앞서 해관총서가 발표한 중국의 5월 수출 역시 작년 같은 달보다 3.3% 감소했다. 1∼3월 부진하던 수출이 4월 '반짝' 반등했지만 또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중국 안팎의 수요 부진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제품을 생산해도 팔 데가 마땅치 않다는 얘기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미국과 유럽 등 중국의 주요 수출국 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받으면서 중국 수출 기업들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한편 올해로 127회째 맞는 캔톤페어는 24일까지 열흘간 온라인 방식으로 열린다. 온라인 행사에 2만 5000개 기업이 참가한다.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에서 열리는 캔톤 페어는 중국 대외 무역 '바로미터'로 불린다. 전 세계 각지 바이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수출계약을 따내며 거래를 성사시킨다. 지난해 봄에 열린 125회 캔톤 페어에서만 약 297억 달러(약 36조원)어치 수출 거래가 성사됐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원래 4월 예정됐던 행사가 6월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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