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의전대통령" 비판한 진중권 "지나가며 흘린 얘기에 단체로 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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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0-06-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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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남이 써준 연설문 그냥 읽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 들어"

"문재인 대통령은 남이 써준 연설문을 그냥 읽는,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해준 이벤트를 하는 의전 대통령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1일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비판을 겨냥, "질의응답 시간에 지나가면서 흘린 얘기에 단체로 난리를 치니, 그 자체가 하나의 징후"라고 쏘아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직 참모 셋에 현직까지 나서서 '타부(금기)'의 존재를 상기시키려는 것이다. 이 나라엔 절대 건드려선 안 되는 존엄이 있다는 경고랄까"라며 이렇게 적었다.

진 전 교수는 "그런다고 달이 태양보다 밝아지나, 구름으로 가린다고 달이 더 밝아지는 것도 아니다"고 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은 내가 심하게 비판했어도 추석날 나한테 선물 보내주더라. 안동소주 한 병에 멸치 한 봉지, 자필 서명이 든 조그만 카드와 함께"라며 "그게 정권의 격조이고, 그게 대통령의 품격이다"고 했다.

앞서 청와대 국민소통을 지낸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진 전 교수의 발언이 알려진 뒤 "자기가 보지않은 사실을 상상하는 건 진중권씨의 자유지만 그걸 확신하고 떠들면 뇌피셜이 된다. 남을 비판하고 평가할 때 참고하라"며 문 대통령이 연설문을 고치는 사진을 올렸다.

하승창 전 시민사회수석과 최우규 전 청와대 연설기획비서관도 비판 대열에 합류, "대체 어디서 듣고 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사실이 아니다", "어디서 누구에게 확인해서 저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했는지 모르겠지만 명백한 거짓"이라고 했다. 신동호 연설비서관 또한 기형도 시인의 '빈집'을 차용한 '빈 꽃밭'이라는 시를 올려 진 전 교수를 비판했다.

이에 진 전 교수는 "대통령은 철학의 빈곤, 참모들은 지능의 결핍. 노 전대통령의 연설과 문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도 둘 사이의 질적 차이를 못 느낀다면, 참모 자리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모자라는 문해력을 충성심으로 보충하겠다는 건지, 참모 셋이 거의 수령을 옹호하는 총폭탄이 되겠다는 결사보위의 태세로 덤벼든다"고 했다. 신 비서관의 '빈 꽃밭'이라는 시에는 '빈 똥밭'이라는 시로 응수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온국민공부방 제1강 '우리 시대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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