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인천대학교 구성원의 총의를 무시한 반민주적 이사회는 총장후보 선임 결정을 취소하고 전원 사퇴하라!…인천대학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교수모임 일동

박흥서 기자입력 : 2020-06-03 13:38
인천대 민주화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이사회의 독선
※본 성명서는 해당단체의 일방적인 의견으로 본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수 있습니다.

인천대 전경


300만 인천 시민의 대학인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총장후보 선출 과정에서 인천대 이사회가 보여준 반민주적 행태는 인천대 민주화 역사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독선일 뿐만 아니라 시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태임을 천명한다.

과거 정부 때 대학총장 선거가 반강제적으로 간선제로 채택되었던 반면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학교 구성원들의 총의를 반영하는 직선제로 총장을 선출하는 민주주의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우리 인천대학교도 금번 총장선거에서 지난 정부시절 시행했던 간선제를 폐지하고, 사실상 직선제를 도입했다.

총장추천위원회 주관 하에 1,700여명의 학생, 360여명의 조교 및 교직원, 490명의 교수, 9명의 동문 등 학교 구성원이 직접 투표에 참여하여 세 후보를 선출하고 이사회에 추천하였다. 1위는 최계운 후보, 2위는 박인호 후보, 그리고 3위는 이찬근 후보였다.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의사가 반영된 이 투표 결과에 대하여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인천대 이사회는 이 다수의 의사를 철저히 외면하는 반 민주적 행태를 보였다.

일반적으로 이사회는 특별한 하자가 없으면 학교 구성원 다수의 의견을 수용하여 1위 후보를 선임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금번 인천대학교 총장 선임과정에서 이사회는 어떤 명확한 이유도 밝히지 않은 채 3위 이찬근 후보를 총장후보로 선임했다. 이는 대한민국 대학 총장 선거 역사상 초유의 사태이다.


유신시대 체육관선거와 같은 ‘깜깜이 선출’은 인정할 수 없다.
이는 인천대학교 구성원들의 총의를 무시한 ‘깜깜이 선출’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마치 유신시대 체육관선거를 보는 것 같아 치욕스럽기 그지없다.

인천대학교가 어떤 대학인가! 이 나라 민주화의 심장과 같은 역사적 위상을 갖고 있지 않은가!

1986년 6.10 민주항쟁의 불씨가 된 5.3인천사태 때 시민들과 함께 했던 대학생들이 바로 인천대 학생들이었다. 학원민주화 항쟁으로 86년 10월 휴교 명령을 받았을 정도로 민주화의 최선두에 섰던 대학이 바로 인천대학교였다.

‘비리 사학’의 오명을 벗고자 나선 투쟁으로 시립대학이 되었으며 300만 인천시민의 지지와 성원으로 국립대학법인으로 발전해왔다.

학원민주화의 상징과도 같은 인천대학교의 학내 민주주의가 이사회 몇명의 독단으로 무너지는 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

그동안 이사회가 보여 온 반 민주적 행태는 우려스럽기 그지 없었으나 순조로운 학원 민주화의 정착을 위해 가급적 파열음을 내지 않으려 지켜만 보았다. 그러나 총장 선출 과정에서 보여준 파행은 인천대학교 민주주의 역사를 유신시대로 되돌린 만행으로서 우리는 이를 좌시할 수 없다.

이사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하라!
이사의 일원인 조동성 총장은 그동안 수없이 학교의 명예를 추락시킨 장본인이다. 교직원 부정채용 의혹으로 교육부로부터 중징계 요구를 받은 것, 한국어학당 외국인유학생 불법체류 문제로 인천대학교를 경찰 수사대상으로 만든 것 등 ‘총장 직무 수행에서 저지른 부끄러운 일’들이 한 둘이 아니다.

이사회 역시 학교의 명예를 추락시킨 동조자 행태를 보여 왔다. 교직원 부정 채용 건에 대해 조동성 총장을 중징계하라는 교육부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솜방망이 징계로 어물쩍 넘어갔다. 불미스러운 학내 문제에 대해 미봉책으로 일관한 이사회 역시 학교의 명예를 추락시킨 책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

‘깜깜이 선출’로 인천대학교 민주주의 역사에 먹칠을 한 이사회는 이번 사태에 책임지고 전원 사퇴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사회를 다시 구성하고 학교 구성원들의 총의를 반영하여 총장선출을 다시 하는 것이 인천대 민주주의 역사를 바로 세우는 길임을 천명한다.

교육부는 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사태의 본질을 조사해야 한다. 또한 대통령에게 총장 임용제청을 유보하는 것이 마땅하다.

우리가 바라는 단 한 가지는 인천대학교의 민주주의 역사가 훼손되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학교 구성원 다수가 지지한 총장 후보가 정당한 절차를 거쳐 선출되는 것이다.

2020년 6월 2일
인천대학교의 미래를 걱정하는 교수모임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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