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타고 날아오른 스타트업] ① "닫혔던 실감 미디어 시장, 5G와 코로나19가 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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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6-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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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실리콘밸리 한국계 VR 전문 스타트업 알카크루즈

  • KT와 손잡고 세계 최초 8K VR 스트리밍 상용 서비스

알카크루즈의 스트리밍 솔루션과 KT의 5G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이 결합돼 구현한 뉴욕 상공의 VR 영상. 마치 뉴욕 상공을 나는 것 같은 생생함을 제공한다. [사진=알카크루즈 제공]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 실감 미디어 시장이 5G 네트워크망을 타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삼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실감 미디어를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에 접목해 활용하려는 IT기업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한 한국계 스타트업 알카크루즈(Alcacruz)도 최근 주목 받는 업체 중 한 곳이다. 알카크루즈는 최근 KT의 실감형 미디어 플랫폼 '슈퍼VR'의 8K 고화질 VR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발하는 작업에도 참여했다. 8K 수준의 고화질로 VR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한 사례는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 서비스는 8K 수준의 초고해상도 VR 영상을 수백 개의 조각으로 나눠 이를 클라우드에 저장한다. 이용자가 고개를 돌리면 그에 맞는 화면을 클라우드에서 빠르게 전송한다. 또한 생생한 초고해생도 VR 영상을 구현해, 현실 같은 화면이 눈 앞에 펼쳐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여기에는 5G 기반의 빠른 네트워크 환경은 물론, 초고화질 영상을 구현해내는 기술이 필수다. 슈퍼VR의 8K VR 스트리밍 서비스는, KT가 보유한 5G 네트워크 최적화 기술과 알카크루즈의 슈퍼스트림 솔루션을 결합한 성과물이다. 이번 서비스 협력은 KT에서 지난해 알카크루즈 측에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

알카크루즈는 2016년에 설립된 VR 전문 스타트업이다. 알카크루즈의 솔루션은 고화질 영상을 스트리밍할 때 데이터를 적게 사용하고, 동시 접속자 숫자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 대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 서버를 활용하면서 초고화질 라이브 영상을 처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어느 클라우드 서비스에도 적용이 가능한 범용성도 특징이다.

하상유 CTO(최고기술책임자) 겸 공동창업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 새 실감 미디어 기술이 상용화 가능한 수준으로 무르익은 데다, 지난해 상용화된 5G 네트워크가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는 대표적인 비대면 서비스인 실감 미디어기술 개발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됐다.

하 CTO는 "초고속과 저지연이 특징인 5G 시대가 찾아오고, 좀 더 좋은 화질의 VR 콘텐츠를 보고 싶어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난 상황에 우리 솔루션이 완벽하게 맞아들어갔다"고 말했다.

앞서 VR과 AR 등 실감미디어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모았다. 다만 기기의 가격이 지나치게 높은데다, 네트워크 속도가 콘텐츠를 따라주지 못하는 한계가 발생하면서 시장은 계속 걸음마 단계에 머물렀다. 초반엔 승승장구했던 업체들이 하나둘 떠나가기 시작했다. 알카크루즈도 창업 이후 매 순간 쉽지 않은 상황에 맞부딪혔다.

하 CTO는 "기술이 시장에서 인정받으려면 3~4년 정도는 꾸준히 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중간에 포기하거나 분야를 바꾸지 않았다"며 "시장이 형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미리 포기한다면 정작 옮긴 다른 분야에서도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뚝심있게 한 우물을 계속 판 덕분에 알카크루즈는 5G 시대에 기회를 얻게 됐다. 알카크루즈는 5G 네트워크에 걸맞는 실시간 상호작용이 가능한 VR 영상 전송기술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일본 IT기업과 협업한 VR 스트리밍 서비스도 곧 출시 예정이다. 

하 CTO는 "창업 초기부터 우리가 가진 배경과 기술을 모아서 시작했고, 그 이후 한 분야만 계속 집중해왔다"며 "언젠가 VR과 AR 같은 기술이 세상의 여러 곳에서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고, 이에 필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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