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대형 마케팅 사라진 증권사··· '맞춤형'·'온라인' 대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준호 기자
입력 2020-06-03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국내 증권사들이 매년 진행하던 대규모 마케팅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되거나 연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며 소수 고객에게 특화된 맞춤형 마케팅, 유튜브 등을 활용한 언택트 마케팅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문화행사나 공연 등을 개최하던 국내 증권사 대부분이 일정을 연기하거나 취소한 상태다. 주요 증권사 중 예년처럼 오프라인 마케팅 행사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지난달부터 '문화다방'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유명 카페 등과 협업해 강연 등을 진행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지난해 운영했던 '제철식당'에 이은 두번째 체험 마케팅 행사다. 일시에 군중이 밀집하는 행사는 아니다 보니 발열 체크 등 출입 통제가 용이한 편이다.

NH투자증권과 달리 다른 증권사들은 매년 개최하던 오프라인 마케팅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매년 한화그룹 계열사 공동 브랜드인 '라이프플러스' 캠페인에 참여했던 한화투자증권은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봄·여름·가을·겨울마다 테마를 정해 다양한 불꽃놀이와 공연, 스케이트장 등을 개최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행사가 순연됐다. 수년간 '컬처클래스', '미니음악회' 등 공연 관련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온 신영증권도 운영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코로나19로 대규모 행사가 어려워지자 증권사들은 틈새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고액 자산가를 위한 맞춤형 마케팅이 대표적 사례다. 삼성증권은 지난 1일 자동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와 함께 고액 자산가들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한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롤스로이스 고객들에게 고액 자산가를 위한 자사 서비스인 SNI(Samsung&Investment)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롤스로이스는 삼성증권 SNI 고객들을 위해 시승 프로그램, 신차 출시 행사 참석 기회 등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유튜브 채널 콘텐츠를 다양화하거나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온라인 마케팅 강화에 힘쓰는 증권사들도 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유튜브 '하나TV' 채널을 개편했다. 오프라인 투자설명회나 강연이 대부분 취소되자 온라인 채널에 보다 힘을 기울이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에도 매일 오전 리서치센터 오전 회의를 생중계하는 등 참신한 시도를 이어왔으나 보다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각계각층의 저명인사를 만나는 '대가와의 만남'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연례행사처럼 선보이던 대규모 마케팅이 불가능해졌지만 주식 시장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은 늘어난 상황"이라며 "다양한 방식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는 것이 이전보다 중요해졌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사진=삼성증권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