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간전망] '홍콩 갈등·흑인 시위'...번져가는 불확실성에 약세장 돌아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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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6-01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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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격돌 피한 미·중 갈등...'홍콩 리스크, 시장에 충분히 반영 안 돼' 지적도

  • '조지 플로이드 시위' 美 전역 확산·소요사태 격화...5월 실업률 20% 촉각

이번 주(6월 1~5일)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양상과 더불어 미국 전역으로 번진 '조지 플로이드 시위', 5월 실업률 등의 요인으로 불안정한 흐름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을 놓고 변동성이 커지면서 지난주(5월 25~29일) 뉴욕증시는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가다 다우지수만 소폭의 하락 마감을 한 채 혼조세로 한 주를 마무리했다.

우려보다 시장이 선방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특별지위를 즉각 박탈하거나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철회하는 등의 초강수는 물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당국은 서로 물러설 조짐이 없기에 안심하긴 이르다.

국제금융센터(IFC)는 31일 "미·중 조치 구체화까지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기에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위험이 금융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직접적인 경제 영향은 제한적이더라도 새로운 악재로 부상한 만큼, 불확실성 지속과 시장심리 악화에 따른 간접적인 영향은 시간을 두고 증폭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재선을 위해 당분간 '중국 때리기' 수위를 계속 높여갈 것으로 보이기에, 향후 중국의 보복과 미국의 추가 대응 등 작년 무역전쟁 당시와 같은 악순환이 되풀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미국 기업과 경제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는 상황으로 양국의 추가적인 조치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은 크게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경제 활동 재개로 세계 경제가 바닥을 찍고 초기 회복 조짐을 보인다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사태 정상화의 길은 멀기만 하다.

특히 지난 25일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촉발한 인종차별 철폐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미국의 경제 정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닷새째 접어든 시위는 점차 격렬해져 일부 시위대가 경찰서 등 공공기관과 대형마트 등에 난입해 집기를 파괴하거나 약탈하고 불을 지르는 등의 과격한 행동을 벌이는 사태로까지 번졌다.

의심 용의자 체포과정서 경찰관 4명의 가혹행위로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하면서 사건이 시작했지만, 이번 정권 내내 악화해온 인종차별 이슈와 10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경제 위기를 동반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쌓여왔던 시민 불만이 함께 폭발했기에 파급력이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현지시간) CNN은 이날 오전까지 미국 전역 22개 주 30개 이상의 도시에서 '조지 플로이드 시위'가 벌어졌다고 집계했다. 이 중 16개 주에 걸쳐 25개 이상의 도시에서 통행금지령이 내려졌고, 12개 주와 워싱턴DC에서는 지역 방위군을 배치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폭도'나 '전문 시위꾼'으로 매도하는 한편 소요 사태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이어가며 대치 상황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과정에서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짓 뉴스 경고장을 날리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에도 시련이 찾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8일 통신품위법이 보장한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면책 혜택을 축소할 수 있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좌파 편향적 기술기업'에 대한 적개심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를 넘어 구글, 아마존 등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전체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자료=시황페이지]


이번 주 경제지표 중에선 이달 5일 나오는 미국 노동부의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핵심이다. 최근 증시는 이미 심각한 상황이 예상된 탓에 경제 지표의 부진에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20% 내외 실업률 등 극도로 악화한 경제 지표의 현실화는 투자 심리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월스트리트저널은 5월 실업률을 4월 14.7%보다 더 오른 19.8%로 예상했다. 고용 감소 규모는 800만명 안팎으로 2050만명이라는 대규모 실업사태보다 상당 부분 개선했을 것으로 집계했다.

각각 1일과 3일 발표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월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여전히 위축 국면을 나타내는 40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1일에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와 IHS마킷의 5월 제조업 PMI가 발표된다. 4월 건설지출도 나온다. 2일에는 5월 뉴욕 비즈니스 여건 지수와 레드북 소매판매지수를 발표한다. 3일에는 5월 ADP 민간고용보고서가 나온다. ISM과 IHS마킷의 5월 서비스업 PMI가 발표된다. 4일에는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와 1분기 생산성, 4월 무역수지 등이 발표된다. 5일에는 미국 노동부의 5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나온다.
 

지난 29일(현지시간) 재개장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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