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구매현피' 박재영 PD의 펭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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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0-06-03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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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에서 인천 앞바다까지 헤엄쳐 온 ‘10살 펭귄’ 펭수는 우주 대스타를 꿈꾸며 EBS 연습생으로 활동 중이다. 펭수가 입이 닳도록 부르던 '구매현피'(구 매니저 현 피디) 박재영 PD는 2018년 EBS에 입사해 조연출 시절, 펭수 매니저를 거쳐 현재는 ‘자이언트 펭TV’(펭TV)의 PD가 됐다.

오디션에서 펭수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연습생으로 발탁한 이슬예나 PD와 더불어 가장 가까이에서 펭수의 성장을 지켜본 인물이다. 그는 펭수 1기 매니저로서 쌀쌀맞고 인정이 없어 보이지만 누구보다 펭수를 챙기고 생각하는 모습에 '마성의 츤데레'로 불리며 펭수 못지않은 큰 인기를 얻었다.

그와 함께 펭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박재영 PD 제공/ 구매현피 박재영 PD와 펭수]
 

Q. 화면 속 박재영 매니저는 '마성의 츤데레'로 유명합니다. 실제 박재영의 성격은 어떤가요?
A. 상냥한 편은 아니라서 츤데레가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펭TV에서 보이는 저의 성격과 큰 차이는 없어요.

Q. 펭수의 구매현피로서 행복했던 순간과 펭수로 인해 힘들고 지친 적은 언제인가요?
A. 행복했던 순간은 ‘아육대(EBS 아이돌 육상대회)’ 특집을 통해 펭수가 대중들에게 알려졌을 때예요. 드디어 펭수가 빛을 봤다는 생각에 며칠 동안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초기부터 참여한 제작진의 입장에서 굉장히 뿌듯했죠. 펭수 때문에 지친 적은 없어요. 다만 온라인을 통해 펭수와 펭TV 콘텐츠 혹은 저에 대해 안 좋은 반응을 접했을 때 힘이 빠지긴 했습니다.

Q. 매니저 시절 펭수와 함께 촬영했던 것 중에 다시 찍어보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나요?
A. 펭수 매니저를 했던 조연출 시절, 공식적으로 연출로 발령 나기 전에 ‘미용실 편’을 기획하고 연출했어요. 조연출 업무를 하면서 첫 연출작을 준비하자니 부족한 게 많았어요. 촬영 시간도 길었고요. 다시 제작하면 훨씬 깔끔하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아요.

Q. 펭수의 전 매니저로서 인스타그램 팬 계정까지 있을 만큼 인기를 얻었습니다. 언제 가장 많이 실감하시나요?
A. 간혹 마스크 한 상태에서 알아보는 분들도 있고, 편지를 보내주는 분들도 있어요.
 

[사진= 박재영 PD 제공]
 

Q. 한 인터뷰에서 PD 승진 후 목표로 고척돔 팬미팅에 대해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만약 개최하게 된다면 어떠한 콘셉트로 기획을 하고 싶으신가요?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요?
A. 펭클럽(구독자 애칭)에게 펭수는 하나뿐인 슈퍼스타잖아요. 기존 펭TV는 B급 코드와 약간의 어설픔이 매력이라고 생각하지만, 돈만 된다면 그 날만큼은 정말 월드 스타처럼 빛나도록 연출하고 싶어요.

Q. 다재다능한 펭수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재능은 무엇인가요?
A. 순발력과 센스를 가장 배우고 싶어요.

Q. ‘매니저’는 펭수가 제작진을 부르는 암호에서 출발했다고 들었습니다. 펭TV 영상은 비교적 제작진 등장 비율이 높은 편인데 매니저를 할 때 출연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나요?
A. 펭수가 유명해진 이후에 부담감이 꽤 컸어요. 그전에는 별생각 없이 일이니까 했고요. 리허설은 없습니다. 구성은 있지만 구체적인 대본을 따르는 프로그램은 아니라서요.

Q. 10살 펭수는 우주 대스타가 되어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박재영의 10살 때 꿈은 무엇이었나요?
A. 10살 때의 장래희망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미술을 좋아했는데 "그림 그리면 굶고 산다"라는 한 선생님 말씀이 너무 강렬했기 때문에 진로로 삼을 생각을 못했어요. 그만큼 어른들 말 잘 듣는 학생이었습니다. 다만 입바른 소리를 해야 직성이 풀려서 당돌하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요.

Q. 마지막으로 펭수처럼 열심히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수많은 사람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꿈이 명확하다는 건 이미 잘 달려왔다는 거겠죠. 저도, 펭수도, 여러분도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각자의 페이스에 맞게 잘 달렸으면 좋겠습니다. 걸어도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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