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현대HCN+딜라이브' 두 마리 토끼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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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5-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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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카이라이프, 현대HCN 예비입찰 독자적 참여

  • KT, 딜라이브 인수 검토 중으로 1위 굳힐지 관심

KT 광화문 사옥 전경. [사진=연합뉴스]

KT가 그동안 저울질해왔던 딜라이브 인수와 함께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KT의 움직임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선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이 유료방송 시장 2위 자리를 두고 펼치는 눈치 게임이 무색하게 KT가 1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방송통신 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마감한 현대백화점그룹의 케이블TV 사업부문인 현대HCN 매각 예비입찰에는 KT스카이라이프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3곳이 참여했다.

SK텔레콤의 참여는 이미 예견됐다. SK브로드밴드(티브로드 포함)의 유료방송 합산 점유율이 24.1%로, LG유플러스(LG헬로비전 포함.24.9%)보다 낮아 3위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자존심 회복을, LG유플러스는 격차 벌리기를 목적으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해왔다. 현대HCN은 지난해 기준 3.9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KT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이 1위라는 점, 딜라이브의 인수 대상자로 꾸준히 회자돼 왔다는 점에서 현대HCN 예비입찰 참여에 대한 기대치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가 도전장을 내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스카이라이프는 앞서 2018년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한 바 있다. 실사까지 마쳤다. 하지만 그해 6월 일몰된 '33.3% 합산규제'에 대한 부담으로 관련 절차를 접었다. 당시 KT와의 유료방송 합산 점유율이 30.54%로 일몰 규제에 미치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현대HCN 인수전에선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스카이라이프 측은 "유료방송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해왔고, 이번 예비입찰 참여는 그 일환"이라며 "앞으로 실사와 면밀한 검토 과정을 거쳐 스카이라이프 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스카이라이프 경영진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른 것으로, 모회사인 KT가 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입찰에 참여했다는 말은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자발적이든, 전략적이든 KT에 있어 스카이라이프의 적극적인 행보는 실보다 득이 될 전망이다. 딜라이브는 KT가 인수하게 될 것이라는 인식이 업계에 팽배한 가운데, 현대HCN 인수까지 성공하면 금상첨화다. KT의 입장에선 손해 볼 것이 없다. 인수하지 못해도 KT는 1위 자리를 지킬 수 있다.

현재 KT의 유료방송 합산 점유율(스카이라이프 포함)은 31.52%로 2위보다 7%가량 높다.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이 딜라이브(5.98%)를 가져가도 순위는 그대로다. 

업계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KT는 둘 중 하나에 보험을 든 것과 마찬가지"라며 "견제와 경쟁 속에서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지켜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편, 합산규제와 관련해선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게 정부의 입장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합산규제를 부활시키거나 계속 끌고 갈 생각은 없다"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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