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폐쇄하겠다"에 나스닥 뚝...트위터 '노란딱지' 받은 트럼프의 복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28 11:0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트럼프, 트위터 가짜뉴스 경고에 분노...'폐쇄·큰 조치' 엄포

  • 행정명령 서명 예정...강력제재 예상에 기술주·나스닥 급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를 비롯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향해 복수의 칼을 꺼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일기장'처럼 애용하던 트위터에서 그에게 가짜뉴스 경고장을 날렸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복수 엄포'에 SNS 기업들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케일리 맥이너니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곧 소셜미디어 회사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다만, 해당 행정명령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거래위원회(FTC)와 연방통신위원회 등 관련기관을 통해 SNS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를 강화하거나, 온라인 콘텐츠에 대한 SNS 회사의 법적 책임을 면제하는 관련법을 고치는 방안을 검토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26~27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대한 보복 조치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사진=트위터]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SNS 플랫폼 폐쇄를 시도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날인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우편투표를 이용할 경우 선거 조작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 트윗 2건을 올리자 트위터는 해당 트윗에 파란색 느낌표와 함께 '우편투표에 대한 사실을 확인해보세요'라는 경고 문구와 팩트체크 링크를 삽입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윗에 경고 딱지가 붙은 것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후속 트윗에서 "이제 트위터가 2020년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면서 "트위터는 언론의 자유를 완전히 억압하고 있다. 대통령으로서 나는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원들은 소셜미디어 플랫폼들이 보수의 목소리를 완전히 침묵시킨다고 느끼고 있다"며 "그러한 일이 벌어지도록 놔두기 전에 우리는 그들을 강력하게 규제하거나 셧다운(폐쇄) 할 것"이라고 경고를 이어갔고, 27일에도 "트위터는 이제 우리가 그 이야기해온 모든 것들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큰 조치(Big action)가 뒤따를 것!"이라면서 위협을 이어갔다.

오랫동안 트럼프 지지자들과 공화당은 트위터가 우파의 의견을 검열한다고 불만을 터뜨리면서, 실리콘밸리의 좌편향 노동자들이 보수주의자들을 차별하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설계하고 운영한다는 음모론을 주장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지수 추이.[자료=시황페이지]


이달 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좌파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구글을 통제하고 있다. 이런 불법적인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다만, 이날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SNS 기업을 폐쇄할 권한이 있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인권운동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은 로이터에서 "미국 헌법의 첫 번째 수정안이 트럼프 대통령이 자의적으로 SNS 플랫폼을 규제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제한한다"고 분석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구글 등 주요 기업들은 이날 백악관 성명에 대한 논평을 피했지만, 주가 하락은 피할 수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폐쇄'나 '큰 조치' 등의 강경한 대응을 경고하자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주가는 이날 장중 4% 이상 하락하다 각각 1.32%와 2.76% 하락 마감했다. 0.47% 빠진 아마존과 구글·마이크로소프트 등 다른 대형 기술기업도 소폭 떨어졌다.

대형 기술주들의 하락으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하는 나스닥지수의 상승폭도 제한됐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이날 각각 1.3%, 0.7% 올랐지만, 나스닥지수는 장중 V자 모양을 그리며 겨우겨우 0.1% 반등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