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노조 삼성? 양대노총 "깃발 꽂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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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무 기자
입력 2020-05-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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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6개사 노조연대 출범에

  • 민주, 최근 조직화팀 설립

'무노조 경영'을 포기한 삼성그룹 내에 심상찮은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등 양대 산별노조의 조직화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잇따라 출범하는 가운데 민주노총도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25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최근 내부에 '삼성 조직화팀'을 설립했다. 기존에도 미조직전략조직실이 존재했지만 새로 만들어진 조직화팀은 삼성 계열사를 타깃으로 운영된다. 실제로 해당 조직은 노조가 아직 설립되지 않은 삼성 계열사 구성원들과 잇따라 접촉하고 있다. 특히 노조 출범을 추진하고 있는 삼성SDI 천안사업장 직원들과도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실무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한국노총의 기세에 밀릴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제4노조가 기존 3개 노조와 달리 한국노총 소속으로 출범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삼성화재와 삼성디스플레이도 한국노총 산하 노조로 닻을 올렸다. 삼성웰스토리,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등까지 포함하면 삼성 계열사 중 한국노총 산하 노조가 있는 곳은 6곳이다.

한국노총 역시 본격적인 존재감 과시에 나서고 있다. 한국노총 산하 6개 노조는 지난 6일 삼성그룹 노조 연대를 공식 출범했다. 노조 연대는 공동 대응을 통해 사측에 대한 교섭 역량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들은 △무노조 경영에 대한 공식 사과와 폐기 선언 △노조 인정과 노조 활동 보장 △노사 협의회를 이용한 노조 탄압 중단 △노동자를 혹사하는 인사평가 중단 등을 요구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통해 "무노조 경영은 없다"고 선언한 바 있는 만큼, 다른 계열사에서도 노조 설립이 줄을 이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재계의 관측이다. 이 부회장은 "이제 더 이상 삼성에서는 무노조 경영이란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 건전한 노사문화가 정착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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