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 포트폴리오를 넓혀라②] 송출수수료에 신음…"차별화된 콘텐츠 발굴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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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5-2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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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도한 송출수수료 지불 체계…홈쇼핑 업계의 수익성 악화 근본 원인

  • 빠른 시일 내 이커머스 장점 흡수 관건…"소비자 접점 늘러야"

[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TV 홈쇼핑 업계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비교적 선전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견고한 입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가 추가적으로 확보돼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의 견해다.

고질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송출수수료 부담 문제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고, 경쟁 산업인 이커머스의 거센 공세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TV 홈쇼핑은 특유의 일방적 정보 전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저가 수익 상품만 판매할 경우, 트렌드 변화가 빠른 유통 업계에서 빠른 시일 내 도태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5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유료 방송 사업자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TV 홈쇼핑 업체 7곳이 망 사업자에게 부담하는 송출수수료는 △2017년 1조3114억원 △2018년 1조4335억원 △2019년 1조5497억원으로 매년 인상폭이 근 10% 수준에 달한다.

홈쇼핑 사업자의 매출이 증가해도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근본적 원인이 바로 이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아무리 장사가 잘 돼도 임대료가 너무 높아 어려움을 겪는 식당과 비슷한 이치다.

황기섭 한국TV홈쇼핑협회 실장은 "TV 홈쇼핑 시청자들은 점차 감소하는 추세인데, 송출수수료는 가파르게 인상돼 7개 TV 홈쇼핑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홈쇼핑 업체들의 수익 상당수가 송출수수료로 이전되고 있는 모양새다. 합리적 수준의 송출수수료 인상 가이드라인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대학 경영학과 교수도 "과도한 송출수수료는 결국 홈쇼핑 입점 업체와 이를 소비하는 수요층에게 피해가 그대로 전가된다"며 "네트워크 사업자가 이렇다 할 노력 없이 수익을 챙겨가는 형국이다. 사업자에 송출수수료 부담을 일부 지우는 등 공적 개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송출수수료 문제는 예전부터 지속돼 온 리스크인 만큼, 이 문제에만 기댈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송출수수료 조정은 하루아침에 해결되지 않는 문제다. 결국 홈쇼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콘텐츠 발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새로운 포맷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모바일 채널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나가야 할 것 같다. 또 홈쇼핑에서만 찾을 수 있는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대상 연령도 기존 30~40대에서 20대와 50대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TV 홈쇼핑은 기존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이에 위치한 특성을 갖고 있는 채널이다. 향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업황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며 "아무래도 유통 업계의 흐름이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는 만큼 이커머스가 갖춘 장점을 최대한 흡수해야 한다. 또 고객이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를 마련, 일방적 정보 전달 체계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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