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홈쇼핑, 포트폴리오를 넓혀라①] 1Q 양호한 실적 거뒀지만…과제도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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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5-2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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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V 홈쇼핑 주요 업체 4곳, 1분기 모두 전년 대비 매출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감소

  • 마진율 높지 않은 식품, 생필품 판매 증가가 원인으로 분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통가가 전반적으로 올해 1분기 동안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하며 몸살을 앓고 있지만, TV 홈쇼핑 업계는 비교적 실적 방어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언택트(Untact·비대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매출이 꾸준히 증가한 탓이다.

하지만 이 같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음에도 불구, 홈쇼핑 업계에는 과제가 만만치 않게 산적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코로나 사태로 정작 홈쇼핑 주력 상품인 여행 매출은 크게 하락하고, 지속적으로 오르는 송출수수료 부담도 점차 커지고 있어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TV 홈쇼핑 주요 업체 4곳의 매출은 일제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고도 가정에서 즐길 수 있는 식품 및 생활 용품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먼저 CJ ENM 오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3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CJ ENM 오쇼핑 측은 단독 브랜드 취급고 증가, 수익 중심의 방송 편성 강화가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GS홈쇼핑의 경우 별도 기준 1분기 매출액이 297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 늘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코로나 여파로 건강식품 및 일반식품에 대한 수요층의 관심이 커지며 매출도 늘었다"며 "식품 매출은 지난해 1분기 전체 대비 17%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그 비중이 27%까지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롯데홈쇼핑은 연결 기준 269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53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9% 늘었다.

하지만 이 같은 매출과 달리 이들 업체의 영업이익 성적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지난 1분기 롯데홈쇼핑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오른 370억원을 기록했을 뿐 △GS홈쇼핑(319억원, 16.9%↓) △CJ ENM 오쇼핑(379억원, 9.8%↓) △현대홈쇼핑(289억원, 14%↓) 등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TV 홈쇼핑 업체들이 올해 1분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거두긴 했지만, 이에 대한 원인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는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지 않은 식품, 생필품 등의 판매가 늘었기 때문이다. 또 이들 상품군은 오히려 마진율은 높지 않다 보니 영업이익을 둔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홈쇼핑 업계가 오랜 시간 지속적인 송출료 인상으로 압박을 받아오는 상황에서 저수익 상품의 판매에만 기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장기적인 측면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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