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아리송한 모더나'...경영진 '백신' 스톡옵션으로 300억원 챙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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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5-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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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임상 1상 결과 발표 직후 최고가서 스톡옵션 행사

  • "법적 문제 없지만, 경영진이 기업 미래 팔아먹어" 비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바짝 다가선 것으로 기대되는 모더나 퓨리어틱스에 대한 아리송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모더나의 경영진 일부가 임상시험 1상 성공 소식으로 주가가 급등한 시점에서 스톡옵션을 행사해 300억원 규모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

22일(현지시간) 미국 CNN비즈니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개 자료를 토대로 모더나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로렌스 킴과 최고의료책임자(CMO)인 탈 잭스가 최근 스톡옵션으로 지분을 확보한 후 바로 매각해 막대한 차익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킴 CFO는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 지난 18일 당일 스톡옵션을 행사해 300만 달러로 24만1000주의 지분을 사들인 뒤 바로 1980만 달러에 팔아 1680만 달러(약 208억원)의 이익을 냈다. 킴 CFO는 모더나가 1차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기 직전인 15일에도 130만 달러 상당의 모더나 주식 2만주를 매각하기도 했다.

잭스 CMO는 19일 스톡옵션으로 150만 달러에 산 지분 12만5000주를 977만 달러에 매각해 820만 달러(약 101억7000만원)를 벌어들였다. 이들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시점은 모너나 주가가 최고가를 찍었을 때다.

지난 18일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1차 임상시험 참가자 45명 모두에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하했다. 이에 모더나 주가는 종가 기준 15일 66.69달러에서 18일 80달러로 20% 넘게 급등했다. 장중 한때 87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의학전문매체 스탯 등 의학계에서 "모더나가 임상시험 결과의 유효성을 판단하는 데 필요한 만큼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발표 신뢰성에 의혹을 제기하자 주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하루 만에 10%나 폭락했고 그 다음날인 21일에도 67.05달러로 8.74% 미끌어지며 이틀 연속 빠졌다. 다만, 22일에는 2.9%가량(69달러) 반등했다.

CNN 비즈니스는 법률전문가를 인용해 킴 CFO와 잭스 CMO의 스톡옵션 행사와 이후 지분매각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상장기업 내부자가 보유한 주식을 정해진 가격이나 날짜에 매각할 수 있게 마련한 '10b5-1' 규칙에 따라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찰스 엘슨 미국 델라웨어대학 기업지배구조센터장은 "법적으론 문제가 없더라도 경영진이 기업의 미래를 자신하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스톡옵션 행사는 끔찍한 행동이었다"고 지적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공동 연구팀이면서도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평가를 아직 공개하지 않고 관련 의혹에도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이날 앤서니 파우치 NIAID 소장은 미국 공영라디오 NPR과 인터뷰에서 드디어 입을 열고 "모더나의 백신 데이터를 두고 희망적인 부분(promising)이 많다"고 언급했다.

그는 "여러 회사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진행 중이어서 오는 연말까지 백신이 개발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올 12월 또는 내년 1월까지 백신을 배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지만, 결코 약속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소재 모더나 본사 전경.[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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