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②제네시스-하] 위기 속 더 강한 면모 과시... 글로벌 판매 확대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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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5-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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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을 모르는 이들은 있어도 '스카치 테이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소유주를 표시하기 위해 가축에 낙인을 찍은 데서 브랜드(Brand)의 어원이 유래했듯, 잘 만든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제품을 깊게 각인시킨다. 광고계의 거인 데이비드 오길비가 "브랜드는 제품의 이름과 성격, 가격과 역사 등 모든 것을 포괄하는 무형의 집합체"라고 정의한 것도 이러한 이유다. 아주경제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이 된 한국의 산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에 대해서 살펴볼 계획이다.<편집자주>
 
 
 

 

제네시스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현대차의 희망이 되고 있다. 제네시스의 경우 지난 4월 현대차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 난 가운데 오히려 50%대 성장을 이뤄냈다. 이 역시 G80와 GV80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지난 4월 총 1만217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7%나 증가했다. 볼륨 모델인 G80가 신차효과에 힘입어 무려 4416대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8.8% 많은 양이다. 올해 1월 출시된 GV80는 전월 대비 32.3%가 증가한 4324대를 기록했다. G70(826대)와 G90(651대)도 힘을 보탰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제네시스 판매가 지난 4월 크게 증가했다”며 “특히 G80와 GV80는 인기가 코로나19에도 식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제네시스의 큰 숙제인 글로벌 브랜드 성장은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판매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제네시스에 따르면 지난 4월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해외 판매량은 ‘제로(0)’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판로가 막히면서 제네시스의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제네시스는 전량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어 수출의 타격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현재 제네시스는 미국과 캐나다, 호주 등 시장에 진출해 있으나, 미국을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판매 실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에서 해외 비중은 20%대에 머물러 있다. 수출이 전체 판매에서 60%가 넘는 현대차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제네시스는 일단 북미와 유럽 시장 등을 중심으로 돌파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진용도 다시 짜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용우 부사장(당시 현대차 미주권역지원담당)을 제네시스사업부장에 앉힌 데 이어 최근 디자인 총괄 부사장 등도 교체했다. 애스턴마틴의 유럽 영업을 책임졌던 엔리케 로렌자나도 유럽 영업총괄 책임자로 선임했다.

이 부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제네시스가 출범한 지 4년이 넘었지만 아직 로컬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벗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며 “북미 시장 등에서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시스의 준대형 세단 ‘G80’ 3세대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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