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7% 종목형 ELS 발행 '속속'... "하이리스크-하이리턴 명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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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예신 기자
입력 2020-05-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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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각 사 ]



변동장에 고수익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줄을 잇고 있다. 증시 변동성에 기존 4~7%대 수익을 제공하던 지수형 ELS의 쿠폰이 10%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종목형 ELS의 쿠폰은 17~27% 수준의 고금리 수익을 제시하고 나섰다. 이에 일각에서는 고금리 쿠폰을 제공하는 상품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온라인 전용 'KB able ELS 1281호' 판매에 나섰다. 이 상품은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종목형 ELS로 1년 만기 3개월 단위 조기 상환을 조건으로 한다. 상환 조건은 최초 기준가격의 100%보다 크거나 같은 경우에 조기 상환된다. 다만 만기평가일까지 삼성전자와 네이버의 주가가 최초기준가격보다 적을 땐 원금손실이 발생한다. 다만 원금손실은 최대 -20%이므로 최초기준가보다 30%, 40% 하락해도 원금손실은 20%로 제한된다.

최근 출시된 키움증권의 '뉴글로벌100조 제50회 ELS'는 만기 1년에 3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상품으로, 연 예상 수익률은 세전 연 27%으로 스타벅스와 테슬라 보통주를 기초 자산으로 한다. 조기상환이 되지 않더라도, 투자 기간 동안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격의 45% 미만으로 하락한 적이 없다면 세전 27%의 수익률로 만기 상환된다. 

또한 키움증권이 출시한 '제1351회 ELS'는 만기 1년에 3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주어지는 상품이다 기초자산인 SK하이닉스 보통주와 SK이노베이션 보통주 가격이 모두 최초기준가격의 100%(3개월, 6개월, 9개월) 이상이면 세전 연 14.1%의 수익률로 조기 상환된다. 만기 때 기초자산이 최초기준가격 대비 하락할 경우 하락한 만큼 손실이 발생하나, 기초자산이 -10%를 넘어 더 크게 하락하더라도 손실률은 최대 -10%로 제한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증시가 급락하고 회복하는 변동장을 기록하면서 ELS 발행이 증가하면서 종목형 ELS도 덩달아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들어서 변동장에 지수형 ELS는 8~11%대 쿠폰에 3년 만기형이 대부분이었다. 지수형의 경우 미국 S&P500, 유로스톡스50 등 등의 지수를 기본으로 상품이 많았다.

종목형은 두 개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1년 만기 고수익 상품이 많았다. 통상 지수형 ELS보다 종목형 ELS가 위험투자로 여겨져 쿠폰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단순 수익률만 보고 ELS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일단 최근 증시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종목형 ELS같이 만기가 짧을 경우 원금손실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위에 기초자산으로 지정된 종목 중에서는 최근 최고가를 기록한 종목도 있다. 추후 상승할 여력도 있겠지만 반대로 말하면 하락할 여지가 더 높은 것이다.

위 상품들의 기초자산 중 하나인 네이버는 지난 15일에만 2.74% 하락했다. 지난 12일 역대 최고가인 22만6500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를 3거래일 만에 5.96%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20일 6만2800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최근 종가는 4만8200원으로 신고가 대비 23.16% 낮은 수준이다.

미국 주식인 테슬라의 경우 변동성이 매우 컸다. 테슬라는 지난 2월 917.42달러까지 치솟았지만 지난 3월 18일엔 361.22달러까지 급락했다. 다만 현재는 803.33달러까지 다시 급등해 변동성 측면에서 위험할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또한 '온라인 전용 ELS'의 경우 투자책임이 온전히 본인에 있어 향후 불완전판매이슈에도 성립하지 않는다. 나중에 투자자 보호가 약한 상품이라는 것이다.

조창훈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급등락이 심한 증시에 고수익 쿠폰을 제시하는 ELS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라며 "'동학개미운동'을 통해 증시에 입성한 20·30대를 타깃으로 고수익 상품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조 교수는 "1년 만기의 종목형 ELS는 이런 증시 변동장에서는 굉장히 위험할 수 있는 상품으로 중수익 중위험 상품이 아닌 고수익 고위험 상품으로 볼 수 있다"며 "투자 설명서를 잘 살피고 경우의 수를 따져 투자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종목형 ELS를 보면 두 개 종목을 기초로 하는 자산이 많은데 대부분은 한 종목은 등락이 크지 않은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게 눈속임인 것이 어차피 다른 한 종목이 급락하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것이므로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투자자들에게 증권사가 고수익 쿠폰을 제시하는 건 그만큼 위험한 상품이라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며 "증권사 역시 수익을 내기 위한 곳으로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지만 상품성 없는 상품은 만들어 내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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