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 앞두고 의원회관 '명당'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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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0-05-14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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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디밭 보이는 6∼8층 높은 선호…대통령 배출 방도 인기

5월 30일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15일 의원회관 이사가 시작되면서 '명당' 의원실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이날 "현재 선수별로 수요를 조사 중"이라며 "같은 선수에서 선호하는 방이 겹칠 경우 나이순으로 우선 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통합당의 경우 현역 당선자들을 대상으로 1차 신청을 끝냈다. 이르면 이날부터 새로 의원실을 배정받을 당선인들의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의원회관에서도 '전망 좋은 곳'이 인기가 많다.

전통적으로 의원들 사이에서는 국회 잔디밭과 분수대가 한눈에 잘 보이는 방향이면서도 높지 않아 이동이 용이한 6~8층을 선호한다.

20대 국회에서는 박병석·추미애 민주당 의원, 김무성·정병국 통합당 의원, 서청원 무소속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주로 이곳에 배정받았다.

반면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탁 트인 시야를 누릴 수 있는 이점을 가진 최고층인 10층을 선호하는 의원들도 있다.

이해찬 대표가 사용한 1001호가 대표적이다. 이에 대해 한 민주당 보좌진은 "일부 중진 의원들이 이곳을 차지하려고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10층은 경호가 유리하다는 점에서 탈북민 출신인 태영호 통합당 당선인과 지성호 미래한국당 당선인이 배정받을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의원실 방 번호가 가진 정치적 상징성이 담긴 곳도 인기가 많다.

6·15 남북공동회담을 상징하는 곳으로 박지원 민생당 의원이 사용한 615호는 남북문제에 관심이 많은 의원이 탐내는 것으로 알려진다.

5·18 민주화운동을 의미하는 518호의 경우 호남 출신 민주당 의원 측에서 희망하기도 했지만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계속 사용할 예정이다.

아울러 대통령을 배출한 의원실도 많은 의원이 탐내는 곳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썼던 325호를 사용 중인 권칠승 의원은 "계속해서 325호를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638호는 김승희 통합당 의원이 방을 비우게 되면서 민주당 당선인 사이에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썼던 312호의 경우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사용했으나 21대 국회에선 방을 옮길 예정이다. 조 의원 측은 "초선이어서 3층을 쓰게 됐던 것"이라며 "이번에는 좀 더 위층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사용했던 545호는 현재 공실이다.
 

제21대 국회 개원을 앞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관계자가 의원회관 의원실 입주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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