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누리카드로 본 공연 “삶을 변화 시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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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0-05-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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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 복권기금사업 성과 평가

  • 예술위, 공익사업부문 1위 차지

  • 취약계층 문화향유 지원 인정

 

[그래픽=임이슬 기자 ]


“엄마와 함께 처음 본 공연, 공연장을 오가면서 나눈 많은 대화. 이런 것들이 내 인생을 바꿨어요. 엄마도 달라지기 시작했고요.”

“의식주 다음으로 아이들 교육이 중요하다 보니 내가 무언가를 배우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었어요. 문화누리카드를 통해 문화센터에서 초크아트를 배우기 시작했죠. 나를 사랑할 힘을 줬어요.”

공연 한편, 책 한권이 실제로 삶을 변화시켰다. 문화는 살아가면서 어느 순간 잊고 있었던 꿈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함께하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꿈은 점점 더 커졌다.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문화이용권(문화누리카드) 사업이 ‘2019년 복권기금사업 성과평가’에서 공익사업부문 1위를 차지했다.

복권기금사업 성과평가는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주관하여 복권기금을 지원받은 사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한다. 2019년에는 66개 법정배분 사업과 30개 공익사업을 대상으로 했다.

2019년 평가 결과 통합문화이용권사업은 취약계층의 문화향유 지원을 통한 사회적 가치증진에 이바지한 점 등을 인정받아 ‘우수’ 평가를 받았다. 84.12점으로 30개 공익사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통합문화이용권사업은 7년 동안 ‘우수’ 평가를 얻으며 문화 격차 완화를 위한 대표 문화복지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정부·민간 단체와의 협력뿐 아니라 전화 자동응답시스템을 통한 문화누리카드 충전 등 이용자들 편의를 위한 노력들이 평가위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았다.

2006년 문화바우처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통합문화이용권 사업은 올해로 15년을 맞았다. 2011년 문화바우처 사업을 포인트제에서 문화카드제도로 변경한 지는 정확히 10년이 됐다.

문화·여행·스포츠 관람 3개 바우처를 통합한 통합문화이용권 단일브랜드인 ‘문화누리카드’ 발급은 2014년 시작됐다. 통합문화이용권 지원금액 현실화는 2017년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사업 규모와 지원 인원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5년에는 1인당 5만원이었던 지원금은 2020년 9만원까지 늘어났고, 사업예산도 5년 전 968억원에서 올해 1558억원까지 확대됐다. 2020년에는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171만명에게 지원이 이뤄진다.

함께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다양한 꿈이 자라나고 있다는 것은 2019 문화누리카드 수기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연 하나하나에 행복이 담겨 있었다.

“용돈을 줄 형편은 못 되지만 문화누리카드를 통해 함께 영화를 보며 할아버지 노릇을 한답니다.”

“아이가 둘 있는데 한번도 물놀이 공원에 못 가봤거든요. 이번에 처음으로 갔다 왔는데 정말 아침부터 밤까지 놀다 왔어요. 아이들은 지금까지 그 이야기를 해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19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 따르면 월 소득 100만원 미만 가구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은 2014년 26.6%에서 2019년 51.7%로, 100만원~200만원 가구는 2014년 43.7%에서 2019년 60.4%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누리카드 사업이 큰 역할을 했다. 

박종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문화누리카드 지원 금액이 2016년 1인당 5만원에서 2020년 1인당 9만원까지 매년 인상됐다”며 “이에 따른 저소득층의 문화향유 기회가 확대됨에 따라 100만원 미만 소득계층의 문화예술행사 관람률이 2019년 처음으로 50%를 넘어섰고, 소득 간 문화향유 격차도 2016년 58.6%에서 2019년 40.8%로 대폭 개선된 것을 2019 국민문화예술활동조사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통합문화이용권사업은 광역・기초자치단체와 외부 공공기관, 민간기관과 협력·공유체계가 잘 구축된 사업”이라고 밝혔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누리카드뿐만 아니라 ‘나눔티켓’을 통해 문화저변 확대에 힘쓰고 있다.

나눔티켓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문화예술단체로부터 객석을 기부받아 무료 또는 할인된 가격으로 공연과 전시를 관람할 수 있게 하는 공공제도다. 문화누리카드 소지자, 사회복지사 등이 나눔티켓을 이용할 수 있다. 1인당 한달에 세번까지 사용할 수 있는데, 가족이 같이 보러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반영해 한번에 4장까지 예매할 수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확산본부 문화누리부 담당자는 “나눔티켓을 통해 대학로 등 공연장을 꾸준히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다”며 “공연을 보고 많이 바뀌었다는 글들을 보면 뿌듯하다”고 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문화누리카드 발급과 이용에 관련된 모바일 앱 개발과 스마트폰 기반의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며, 지원대상의 단계적 확대와 사각지대 해소에도 힘쓸 예정이다.
 

2019 복권기금사업 성과 평가 공익사업부문에서 1위에 오른 문화누리카드 [사진=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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