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고려대 연구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발굴... 휴벳바이오에 기술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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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5-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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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재조합 단백질 백신 후보 물질의 바이러스 중화효능 입증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연)과 고려대학교 공동연구팀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조합 단백질 백신(바이러스 일부를 포함한 항원) 후보물질을 개발해 이를 휴벳바이오에 기술이전했다고 6일 밝혔다.

생명연 감염병연구센터 정대균 박사팀과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송대섭 교수팀이 연구한 이번 후보물질은 설치류 등 다양한 실험동물에서 중화항체가 형성됨을 확인했고, 향후 코로나19 백신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중화항체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결합하는 항체로 바이러스가 세포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만들어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역할을 한다.

생명연에서 개발한 재조합 단백질 백신 기술은 다른 백신 형태에 비해서 높은 안전성을 갖추고 있으며, 상용화된 사례가 없는 DNA, mRNA 백신과 달리 폐렴구균 백신, 구제역 백신 등 전 세계에서 상용화 백신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공동 연구팀은 지난 2월 20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양받아, 정읍 분원 ABL3(동물 생물안전 3등급 연구시설), 전북대 인수 공통 연구소 ABL3 등에서 백신 후보물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현재 휴벳바이오, 옵티팜 등과 함께 산학연 공동 연구팀을 구성해 코로나19의 감염동물(설치류)에서 챌린지 실험(백신접종동물에 직접 바이러스 감염 시켜 방어능력 평가)을 진행할 예정이다.

생명연은 단백질 구조 공학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백신과 진단 항원을 제작해 국내외 기업에 기술이전을 한 바 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등록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백신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생명연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기술이전과 동시에 인플루엔자 범용 백신기술에 대한 기술이전도 함께 실시했다.

인플루엔자 범용 백신기술은 인플루엔자의 중화항체가 결합하는 부위(에피토프)를 이용한 재조합 단백질 백신 기술이다. 인체에 직접 적용이 가능한 백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두 백신기술은 바이오 스타트업 휴벳바이오에 일시불 2억5000만원과 총매출액 1.5%의 개런티로 기술이전된다. 기술이전 후 휴벳바이오가 올해 안에 전임상 시험을 마치는 것을 목표로 식약처의 평가를 받을 계획이다.

정대균 생명연 박사는 "이번 기술이전으로 현재 치료제나 백신이 전혀 없는 코로나19에 대응하고, 매년 발생하고 있는 독감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백신 개발 플랫폼 기술의 확보뿐만 아니라,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 감염병으로 인한 불안감을 없앨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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