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장기보험 유지율 대형사 중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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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입력 2020-05-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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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회차 80.4%, 25회차 60.1%…평균 82.0%, 64.0%와 큰차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계약 유지율이 대형사 중 가장 낮고 업계 평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설계사 정착률도 최하위로 떨어지는 등 삼성화재의 핵심영업지표가 무너진 모습이다.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삼성화재의 13회차 장기보험 계약 유지율은 80.4%로 업계 평균인 82.0%보다 낮았다. 특히 경쟁사인 DB손해보험(82.6%), 현대해상(82.5%), 메리츠화재(82.4%)와 비교하면 2%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25회차 유지율은 더 낮았다. 같은 기간 삼성화재의 25회차 유지율은 60.1%로 업계 평균 64.0%.보다 4%포인트 낮았으며 흥국화재(57.3%)를 제외하면 삼성화재보다 25회차 유지율이 낮은 회사는 없었다.

아울러 삼성화재의 지난해 13월차 설계사 등록 정착률은 42.84%로 국내 손해보험사 11곳 중 최저였다. 전년 대비 증감률에서도 유일하게 하락했다.

13회차, 25회차 유지율은 보험계약 후 1년과 2년 동안 계약이 얼마나 유지되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설계사 정착률은 영업 시작 후 1년이 지난 시점에 신입 설계사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보여준다. 통상 유지율과 설계사 정착률은 보험사의 핵심 영업 지표로 '정도 영업'의 척도가 되는 숫자다.

월별로 살펴보면 작년 하반기부터 25회차 유지율이 급감했다. 삼성화재는 작년 5월까지 25회차 유지율이 60%를 기록했다. 그러다 6월 58.5%로 떨어진 뒤 7월(57.9%), 8월(57.9%) 9월(54.9%), 10월(55.5%), 11월(53.8%), 12월(56.7%) 모두 5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런 유지율 하락에 대해 삼성화재 관계자는 "경기가 악화해 해지가 증가하면 건당 보험료가 높은 계약이 많은 만큼 유지율이 하락하게 된다"며 "설계사 정착률이 낮은 이유는 교차설계사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삼성화재의 주장에 대해 보험업계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경기 악화로 해지가 증가하는 것은 업계 공통 사안이며 통상 건당 보험료가 높은 계약은 경기가 악화해도 해지율이 적다는 설명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만약 삼성화재 설명대로 경기 악화로 보험료가 높은 계약이 해지로 이어진 것이라면 애초 고객에게 과도한 보험 가입을 권유한 것"이라며 "삼성화재의 유지율은 경기 악화로 해지가 늘어나는 통상적인 범위를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의 장기보험 계약 유지율이 대형사 중 가장 낮고 업계 평균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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