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인수 연기…주식 취득일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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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20-04-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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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초 4월말 취득→선행조건 충족서 10일 경과한 날 등으로 변경

HDC현대산업개발은 29일 공시를 통해 당초 이달 30일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주식 취득 예정일을 삭제, 변경했다. 이로써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HDC현산은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오는 30일까지 주식취득을 완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운항 중단 등 직격탄을 맞으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가 심각하게 악화하자 이상기류가 감지됐다.

HDC현산은 이달 초로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를 연기한 데 이어 이달 하순 예정했던 회사채 발행 계획도 중단했다. HDC현산은 당초 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그 자금으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차입금 1조1700억원 정도를 갚을 예정이었다.

현산은 이날 공시에서 주식 취득일을 따로 명시하지 않고 구주(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의 경우 구주매매계약 제5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 또는 당사자들이 달리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로 변경했다.

신주(아시아나항공 유상증자로 발생하는 주식)는 신주인수계약 제4조에서 정한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되는 날로부터 10일이 경과한 날의 다음날 또는 당사자들이 별도로 거래종결일로 합의하는 날의 다음 날로 정했다. 주식 취득일 날짜를 따로 특정하지 않고 유상증자 등 선행조건이 모두 중촉되면 계약을 클로징(종료)하겠다는 의미다.

또 다른 선행조건 중 하나인 해외 6개국에 대한 기업결합신고는 현재 미국과 중국 등 5개국의 승인이 떨어졌고 러시아 한 곳만 남은 상태다.

항공업계와 증권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업계의 경영난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 그사이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HDC현산측의 고심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HDC현산이 주채권은행인 산은과 수은에 아시아나항공의 대출금 상환 연장, 금리 인하 등을 비공식 요청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HDC현산과 채권단은 "HDC로부터 아시아나항공과 관련한 공식적으로 지원 요청을 받은 게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산은과 수은 코로나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나항공에 1조7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을 결정했다.

또 다른 인수 참여사인 미래에셋의 상황도 변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중국 안방(安邦) 보험으로부터 미국 내 15개 고급호텔을 매입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중국측으로부터 계약 이행의 완료하라는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에 멈춰선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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