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Corona, First Korea!] 얼굴 보면 더 큰 비용을 내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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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4-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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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대면 서비스로 비용 절감 유도...고령층 소외는 과제

  • 영상 변조·악성코드 배포 등 사이버 공격 방지 관건

언택트 문화로 달라진 세상에 마냥 감탄할 수만은 없다. 모든 것엔 명과 암이 함께한다.

언택트 문화는 불편한 대면보다 편한 단절을 선호하는 사회 분위기로 만들어졌다. 동시에 인건비와 임대료 상승, 기술 발전 등이 합쳐진 결과다. 이는 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더 큰 비용을 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은행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비대면 온라인 수수료는 0원인 곳이 많지만, 고액 자산가들의 오프라인 서비스는 갈수록 고도화하고 있다.
 

[사진=트레바리]

스타트업 기업 트레바리가 운영하는 독서 모임도 그렇다. 회비 29만원을 내고 같이 읽을 책을 자비로 사고, 독후감을 제출해야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 현재 유료 회원 4600명, 300개 독서 모임을 운영 중이다.

언택트 문화가 확산할수록 가난한 사람은 온라인에만 의존하게 된다. 고가의 대면 서비스는 부자들만의 전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최신 기술을 어려워하는 노인층 소외는 더 큰 문제다. 요즘엔 고속버스 티켓 구매나 음식점·카페 등에서 주문할 때 직원 없이 무인기기만 있는 곳이 많다. 적혀 있는 대로 따라하면 된다고 하지만, 고령층엔 쉽지 않은 일이다. 잘하다가도 취소되거나 결제를 하지 못해 원점으로 돌아가기 일쑤다.
 

[사진=롯데시네마 제공]

고령층에게 금융 서비스 이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고령층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긴 하지만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 사진 등 극히 일부 기능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많다. 통신 요금 제약으로 데이터 사용이 여의치 않은 경우도 있다.

이들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직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사회적 약자가 비싼 비용을 치르게 만드는 불합리한 상황을 만드는 게 언택트 문화인지도 모른다.

언택트 서비스가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관련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한 취약계층은 소외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로 등교 개학이 미뤄지고 온라인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집에 인터넷이나 와이파이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태블릿·PC가 없는 가정도 있었다. 이는 교육권 박탈로 이어질 수 있다.
 


점점 커지는 보안 위협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화상회의나 온라인 교육에 허가받지 않은 사람이 들어와 전혀 상관없는 영상을 재생하거나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행위가 늘고 있어서다. 아예 화상회의 홈페이지를 위조·변조하는 경우도 있다. 

화상회의의 경우 대외에 공개하면 안 되는 기밀이 오가는 만큼 주요 정보 보호와 고객 프라이버시 유출 방지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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