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 시대 열린다] ② LG CNS·신세계아이앤씨도 무인매장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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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4-27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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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전부터 무인매장 설립 후 관련 테스트 진행... 올해부터 관련 사업 본격화

아마존 고의 거침없는 확장을 국내 기업이 손 놓고 바라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신세계아이앤씨, LG CNS 등 국내 IT 기업도 약 2년 전부터 무인매장을 설립, 관련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는 일반 이용자도 아마존 고와 대등한 기술을 갖춘 국산 무인매장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27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무인매장 업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기업은 신세계아이앤씨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지난해 9월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신규 데이터센터 건물 1층에 다양한 IT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결제 자동화 '이마트24 셀프매장'을 공개했다. 임직원만 이용할 수 있게 테스트를 진행하던 무인 매장을 일반 이용자도 이용할 수 있게 외부에 공개한 것이다.
 

이마트24 셀프매장. [사진=신세계아이앤씨 제공]
 

이마트24 셀프매장은 기존 편의점과 동일한 감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일반 편의점과 유사한 14평(46㎡) 규모이며, 취급하는 품목도 일반 식료품, 신선식품, 각종 잡화 등으로 편의점과 동일하다.

이마트24 셀프매장은 신세계아이앤씨와 이마트24가 제휴해 공동으로 운영한다. 매장 내 기술 관리는 신세계아이앤씨가, 상품 공급 및 매장 운영은 이마트24가 담당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해당 셀프매장을 완전 무인 매장 상용화를 위한 인공지능(AI) 및 결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테스트베드로 이용하고 있다.

이마트24 셀프매장에 적용된 기술은 아마존 고와 동일하다. 매장 내 설치된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해 고객의 쇼핑 동선을 추적하고 상품 정보를 인식한다. 신세계아이앤씨는 컴퓨터 비전(시각지능) 기술을 고도화해 아마존 고 매장보다 적은 30여대의 카메라만으로 고객의 쇼핑 동작을 인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셀프매장을 이용하려면 SSG페이 앱을 설치해야 한다. SSG페이. 이마트24 앱에서 발급된 입장 QR코드를 제시하면 셀프매장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다.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물건을 고른 후 매장을 나가면 SSG페이를 통해 자동 결제가 진행된다. 자동 결제에는 최소 5초에서 최대 5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LG CNS는 GS25와 협력해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본사 3층에 AI로 출입을 통제하고, 제품을 인식해 점원(Cashier)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GS25 무인 편의점을 약 2년 전부터 시범 운영하고 있다. LG CNS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인편의점을 테스트하고 관련 기술을 확보했다. 일반인은 아직 이용할 수 없다.

업계에선 국내 무인매장 기술은 아마존 고와 비교해 약 2년의 격차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마존은 2018년 1월 일반인에게 아마존 고를 공개한 데 이어 올해 2월 대형 무인매장인 '아마존 고 그로서리(Amazon Go Grocery)'를 열었다. 아마존은 AI 동선 추적 기술을 고도화해 1만400평방피트(292평)에 달하는 대형 무인매장 아마존 고 그로서리를 상용화할 수 있었다. 반면 국내 업체는 이용자 동선 추적의 어려움으로 15평 내외의 소형 무인매장만 운영하고 있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협력도 무인매장 확산을 위해 국내 IT 기업이 풀어야 할 숙제다. 아마존은 막강한 자본으로 아마존 고 매장을 곳곳에 설립한 데 이어 미국 최대 신선식품 유통업체인 홀푸드마켓을 137억 달러(약 15조5000억원)에 인수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영향력을 강화했다. 그나마 신세계아이앤씨는 거대 유통기업인 신세계·이마트를 모회사로 두고 있어 사정이 낫다. 반면 LG CNS는 유통 계열사가 없어 외부 업체인 GS25와 협력해 무인매장 관련 실험을 진행 중이다. 아마존과 사업 추진력에서 많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올해 국내 IT 기업과 유통 기업이 협력해 무인매장을 전국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주요 번화가에 무인매장을 설립해 유용성을 검증받고 관련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확보한 기술을 바탕으로 아마존 고처럼 운영할 수 있는 무인매장의 크기를 키우고, 클라우드로 관련 기술을 타 유통업체에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결합 사업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GS25 무인 편의점. [사진=LG CN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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