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계, 코로나19 첫 성적 발표, 전·차 ‘선방’... 철강·정유 ‘직격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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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20-04-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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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3일 현대차·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 1분기 실적 순차 발표

  • 2분기 예외 없다... 코로나19 ‘영향권’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직접적인 피해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 돌입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전자는 ‘준수’하고, 자동차는 상대적으로 선방했으며, 철강·정유 등은 ‘직격타’를 맞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사태의 장기화로 2분기에는 예외 없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23일 현대차·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 순차적으로 실적 발표
2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현대자동차와 SK하이닉스 등을 시작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난 1분기 실적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일단 업계 최대 관심사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전자업계는 ‘깜짝 실적’으로 저력을 뽐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1분기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4.9%와 2.7%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견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지난 1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을 17조원, 영업이익을 3조원 후반대로 점치고 있다.

가전명가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LG전자도 이를 중심으로 지난 1분기 호실적을 거뒀다. 매출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1.2%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21.1%나 증가했다. LG전자의 분기별 영업이익이 1조원대에 복귀한 것은 2018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20조원을 돌파한 생활가전(H&A)사업본부는 지난 1분기 5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TV 부문을 맡고 있는 HE사업본부도 올레드(OLED) TV를 중심으로 견조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도 지난 1분기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매출은 7조원대에 육박하고, 영업이익은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최근 한 달 사이 1000억원가량 예상치가 커졌다. 원·달러 환율 상승과 메모리반도체 판가 상승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 예외 없다···코로나19 ‘영향권’으로
국내 완성차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차와 기아차는 실적 하락을 면하지 못했지만, 예상보다 양호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7000억원과 3000억원대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두 자릿수가 줄어들었으나, 자동차 공장의 셧다운(폐쇄)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거둔 성적이라 긍정 평가됐다.

철강과 정유업계 등은 코로나19로 1분기 실적에 사상 최악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지난 1분기 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의 반토막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100억원대의 손해를 보며 영업손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유업계는 이보다 더 심하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4개 정유사의 지난 1분기 적자 규모는 2조5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SK이노베이션의 영업적자는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3사도 5000억원대 내외의 손실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계의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 초기 단계의 영향으로 봐야 한다”며 “글로벌 공장의 셧다운 등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2분기에는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8일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투싼 등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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